"이겨서 기쁘지만 죄송스런 마음도…"
울산 윤정환 감독은 수원전 징크스를 깬 뒤 기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선배인 서정원 수원 감독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앞섰던 모양이다.
울산은 21일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모처럼 다득점이 나온 경기였다. 이 덕분에 울산은 최근 7경기 연속 수원전에 2무5패로 절대적 열세였던 판세를 막았다.
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서정원 감독은 존경하는 선배다"라고 전제한 뒤 "그동안 한 번도 못이겨서 서운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하지만 죄송스런 마음도 있다"고 덤덤한 표정이었다.
이날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은 코바의 첫 번째 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코바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골맛은 보지 못했다. 후반 22분 교체된 이정협에 대해 윤 감독은 격려를 빼놓지 않았다. "이정협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지만 돌파 등의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 아직 부담감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고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데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윤 감독은 최근 울산 경기력이 부진했고, 이민성 코치가 팀을 떠나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점에 대해서는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위기에 신경쓰는 것보다 경기에 집중하는데 치중한 것이 오늘의 결과로 나온 것같다"면서 "앞으로 더욱 이런 모습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6월의 희망도 바라봤다. "이제 서서히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있어서 좋은 멤버가 꾸려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선수 보강도 준비하고 있어서 6월을 대비하는데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