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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노력형' 강호동, 그의 부활은 이미 예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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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예능 호랑이'가 돌아왔다.

강호동이 자신이 전면에 나선 프로그램 상승세를 이끌며 국민MC로서의 저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그가 출연 중인 tvN '신서유기2'와 JTBC '아는 형님'은 최근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제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면에서도 부진하던 '아는 형님'의 재도약은 더욱 의미가 있다.

우선 시청자 반응이 좋다. '신서유기'와 '아는 형님' 방송이 끝날 때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엔 "강호동의 예능감이 살았다"는 호평이 줄을 잇는다. 반응만 보면 '신서유기'와 '아는 형님'이 그의 대표 예능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이 뿐 아니다. 2013년 시작한 KBS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강호동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하는가 하면 JTBC '쿡가대표'에서는 '먹방 중계'라는 새로운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최근엔 중국 산둥위성 TV에서 오는 7월부터 방송하는 한중합작 예능 프로그램 '스타강림'의 MC까지 맡아 해외 진출까지 이뤄냈다. 앞서 강호동은 '신서유기'를 통해 중국 현지의 인기와 인지도를 입증한 바 있다.

강호동은 유재석·이경규 등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예능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그에겐 '위기론'이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붙었다. 2011년 불미스런 논란으로 연예계를 잠정 은퇴하고 2년만에 2013년 SBS '스타킹'으로 방송에 복귀했지만, 이후 진행을 맡은 맡은 신규 프로그램들이 저조한 시청률을 막을 내렸다.

이런 위기론에 대해 강호동은 "지금까지 방송을 하면서 과분한 사랑과 과대평가를 받을 때도 있었다. 언제나 혼심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을 받을 때도 있었다. 방송인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고 자세라 생각한다"(2015년 3월 25일 KBS2 '우리동네 예체능' 100회 기자간담회)라고 말하며 꿋꿋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 갔다.

그리고 강호동은 한동안 흔들렸던 자신의 캐릭터를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려고 하기 보다는 프로그램에 맞춰 자신에겐 맞지 않을 옷을 입으려 했던 방황하던 자신의 모습을 버렸다. '신서유기'를 통해 과거 '1박2일' 시절에 강하고 리더십 넘치던 모습을 되찾았고, '옛날 사람'이라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을 캐릭터로 그대로 흡수했다. 그리고 시청자는 마침내 기다리던 '진짜 강호동'의 등장을 반가워 했다.

강호동은 지난 3월 JTBC '아는 형님' 기자간담회에서 "예전에는 내가 하는 것들이 옛날 방식인가 싶고 혼동스럽더라.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묻게 되고 책을 읽게 됐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완성이 안되더라. 그러다가 스스로를 믿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해야한다 하더라"고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을 했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무릎팍도사'부터 현재 '아는 형님'까지 오랜 시간 강호동과 호흡을 맞춘 여운혁 CP 역시 "강호동 씨가 많이 뻔뻔해 졌다. 예전에는 주변 눈치를 많이 봤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정말 좋아졌다"고 증언했다.

강호동과 함께 일을 했던 동료들은 하나같이 강호동의 끊임없는 노력에 대해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엄청나다. 자기 자신 뿐 아니라 함께 출연하는 모든 출연진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며 제작진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라며 "노력 면에서 따지면 대한민국 예능인 중에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1박2일'부터 '신서유기'까지 함께 호흡을 맞춘 나영석 PD 역시 스포츠조선과 '출장토크' 인터뷰에서 강호동을 '지금까지 만나 본 최고의 예능인'으로 꼽았다.

나PD는 "(강호동은) 자신을 향한 다양한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예능이라는 업에 대해 정말 깊이 고민한다. 책임감 또한 엄청난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갈고 닦는 '노력형 예능인'인 강호동의 '부활'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국민MC 강호동의 예능 인생 2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