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모두 집중력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가 12안타를 견디며 7이닝을 던져 준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역투 덕분에 6연패를 탈출했다. 로저스도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수확했다.
한화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12안타(1홈런) 1볼넷 3삼진 5실점을 기록한 로저스를 앞세워 9대6으로 승리했다. 1-3으로 뒤지던 4회초 하주석이 삼성 외국인 투수 웹스터를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 정근우도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쳤고, 조인성이 6회, 로사리오가 8회에 각각 1점 홈런을 날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에 대해 한화 김광수 감독대행은 "투타 모두 집중력있는 경기였다"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이어 "하주석의 4회초 3점홈런과 5회말 무사 만루에서 1점으로 막은 게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하주석은 1-3으로 뒤지던 4회초 1사 1, 2루에서 웹스터의 초구 체인지업(시속 130㎞)을 받아쳐 중월 3점홈런을 날렸다.
이어 5회말에는 무사 1, 2루에서 2루수 정근우의 포구 실책이 나오는 바람에 무사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선발 로저스가 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1점으로 막았다. 백상원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지만, 야수진의 재빠른 중계 플레이로 2루로 뛰던 이승엽을 태그 아웃시켰다. 야수진의 도움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든 로저스는 조동찬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승부의 흐름은 이 시점에서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포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