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롯데 자이언츠 린드블럼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만루포에 눈물을 흘렸다.
린드블럼은 18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5실점, 완투패를 기록했다. 린드블럼은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틀어막다가 3-1로 앞선 7회말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전세를 역전당했다. 롯데는 결국 3대5로 무릎을 꿇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다. 한 순간의 방심이 충격적인 역전패 이어졌다. 이날 린드블럼은 150㎞ 안팎의 강력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섞어던지며 SK 타자들을 초반부터 압도해 나갔다.
1~3회말, 3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던져 연속 삼자범퇴를 이어간 린드블럼은 4회 선두타자 조동화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박재상을 135㎞ 슬라이더로 투수 앞 병살타로 잡은 뒤 최 정을 135㎞짜리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5회에는 정의윤, 박정권, 고메즈를 상대로 6개의 공으로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린드블럼은 2-0으로 앞선 6회 첫 실점을 했다. 1사후 김민식을 볼넷, 김성현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1사 1,2루서 조동화에게 유격수 뒤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재상과 최 정을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7회 방심했던 탓인지 무사 만루서 최승준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선두 정의윤의 중전안타, 박정권의 우전안타는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성급한 승부를 벌인 것이 원인이었다. 이어 고메즈의 기습번트가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린드블럼은 대타 최승준을 상대로 초구 135㎞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슬라이더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실투였다.
4월 한 달간 1승4패로 부진이 길었던 린드블럼은 5월 들어 지난 두 경기서 빛나는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지난 6일 두산전서 7⅓이닝 5안타 무실점, 12일 넥센전서 6⅔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승리를 챙긴 린드블럼이었다. 이날 SK전도 에이스 위엄은 살아있었다. 고비에서 집중력을 잃은 것이 패전의 원인이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