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이승미 기자] 김흥국이 '예능 치트키'로 거듭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김흥국은 예능이라는 이름의 경기 속에서 무조건 골만 넣으려는 들지 않고, 충실히 어시스트 해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리더다.
1년전 MBC '세바퀴'에서 조세호와 했던 대화가 새삼 화제가 되며 두 콤비가 주목받을 때까지만 해도 우연일 수 있다 싶었다. 하지만 최근 '라디오스타'에서 탁재훈과 호흡을 보면서 상대를 받쳐주는 김흥국의 노련함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내가 솔직한 이야기로 조세호를 원래 잘 몰랐어요. 방송으로만 봤지 그렇게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김구라가 어느 날 조세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애가 착하고, 고생도 많이 했다고. 자기만 많이 나오려 하고 들이대고 하고 사람은 내가 안 띄워 줘요. 난 가능하면 방송에서 자기 분량 잘 못 찾고 있는 사람을 받쳐주려고 하죠. 다만 인성이 돼야죠. 잘 됐으면 좋겠다 싶은 애들은 계속 옆에서 쳐 주거든. 가끔 저한테 대사를 해서 자기 이야기를 살리려고 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 게 뻔히 보이면 안 받아주지. 내가 잘 받아 쳐주니까 요즘은 소속사에서 '김흥국 옆에 앉게 해 달라'고 한다니까."
최근 김흥국은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세바퀴' 어록으로 대세 콤비가 된 조세호와 예능으로 재회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해피투게더'에서 김흥국은 또 한 번 어시스트로 특급 활약을 펼쳤다고 한다.
"이번 녹화 때는 김고은이 예능이 생소해서 그런지 잘 못 치고 들어오는 거예요. 그런 사람은 받아쳐 줘야지. 그래서 내가 엄청 리액션 해줬어요. 내가 어시스트 전문이에요. 축구로 치면 박지성이나 손흥민 정도 되지. 축구할 때도 누가 골키퍼나 수비수하려고 하나요. 다 골 넣고 싶어 하죠. 축구에도 그렇듯이 예능에서도 그런 역할이 나눠져 있는 거예요."
결국 누구에게 볼을 줘야 되는지를 안 다는 것. 그것은 곧 판을 읽을 줄 알며, 한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고 있다는 말이다.
"녹화를 하러 가서 MC랑 패널이 누군지 딱 보면, 오늘 어시스트 할 사람 한 두 명이 나와요. 나는 이미 알려진 사람인데, 여기서 더 잘 되려고 할 필요 있나요. 이제 내 역할은 선후배가 잘 어울리게 하고, 뭔가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고 가는 거죠. 요즘 방송이든 라디오든 보면, 주려는 사람은 없어요. 자기 자랑만 하려는 사람을 쓰면 안 돼요, 재미도 없고. 근데 요즘은 방송이 너무 다 똑같이 해.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얘기. 그런 건 안 했으면 좋겠어. 달라야죠."
인터뷰를 정리하려 할 때쯤 휴게실 출입구 쪽이 소란스러워졌다. 알고보니 6시 타임 라디오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 DJ를 맡고 있는 송은이와 김숙이 방송 전 휴게시을 들른 것. 인터뷰 중인 김흥국 봉만대 감독을 발견한 두 사람은 거리낌없이 테이블 쪽으로 다가왔다. 전후 타임 라디오 진행자인 네 사람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풍경이 훈훈했다. 이들의 유쾌한 만남에 휴게실이 시끌벅적해졌다.
특히 김숙은 '얼굴 바꾸기' 어플로 김흥국과 봉만대 감독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숙은 봉 감독과 얼굴 바꾸기 기능으로 동영상을 찍은 뒤 기자들에게 보여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과연 김숙으로 변한 봉만대, 봉만대가 된 김숙은 어떤 얼굴일까?
지금 바로 공개한다.
하나,
둘,
셋.
얼굴 바꾸기 어플을 사용해 봤다면, 바뀐 얼굴이 이렇게 잘 어울리기 쉽지 않음을 알 것. '퓨리오숙', '숙크러쉬' 김숙은 역시 남자와 얼굴이 바뀌어도 이를 완벽하게 소화애 감탄을 자아냈다. 봉 감독은 "김숙 씨가 이 헤어스타일로 진짜 바꿔도 어울리겠다"며 웃음을 금치 못했다.
그런가하면 송은이 또한 이들의 놀이에 합류했다. 송은이와 김숙이 이번에는 한 사람의 얼굴로 똑같이 변신하는 기능을 활용해 '흥궈신' 김흥국과 동영상을 찍었다. 김흥국의 얼굴을 그대로 복사한 송은이와 김숙이 "조세호 왜 안 왔어?"라며 그의 말투를 똑같이 따라해 지켜보던 기자들도 배꼽잡게 했다.
한 편의 예능 프로그램 못잖은 웃음을 준 송은이와 김숙 덕에 인터뷰가 유쾌하게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소중한 시간을 내 준 김흥국과 봉만대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리고 우연한 만남 속에 큰 즐거움을 준 송은이와 김숙에게도 스포츠조선이 곧 찾아갈 것을 기약하며, 이날의 출장토크를 마쳤다.
그들의 만남은 아래 영상을 통해 더욱 재밌게 만나볼 수 있다.
ran613@sportschosun.com ,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