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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어 바티스타 가격 후폭풍, 촌평 패러디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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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벌인 역대급 벤치클리어링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벤치클리어링의 시발점이 된 루그네드 오도어(텍사스)의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얼굴 가격은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오도어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토론토와의 홈경기, 8회초 2루 베이스에 과격한 슬라이딩을 한 바티스타와 보기드문 몸싸움을 벌였다. 사구를 맞고 출루한 바티스타는 더블 플레이를 방해하려고 슬라이딩을 했고, 오도어는 '크게 다칠 수 있다'는 불쾌감을 참지 못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아직 메이저리그 경력이 일천한 오도어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베테랑 대접을 받는 바티스타(36)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바티스타의 고글이 벗겨지며 날아갈 정도로 정확한 타격이었다. 야구 그라운드가 아닌 종합격투기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의 장면이었다. 이후 두 팀 선수단이 순식간에 뒤엉키는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전세계 SNS는 이 싸움을 두고 뜨거웠다. 촌평과 패러디가 쏟아졌다. 토론토 투수 마커스 스트로만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도어에 대한 존경심은 이제 제로다. 그를 더이상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결코 없다'고 적었다. 투수 제레미 거스리는 트위터에다 '내가 빅리그에서 본 가장 완벽한 펀치였다'고 적었다.

다수가 오도어의 주먹 한방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누가 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위키피디아(인터넷 백과사전)의 오도어 페이지에 들어가 프로필(오른손 훅)의 일부를 수정하기도 했다. 오도어가 바티스타를 때려 눕힌 합성 복싱 사진도 SNS에 올라왔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인터넷판은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팬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싸움 톱 10'을 뽑기도 했다.

1위는 1984년 8월 13일 샌디에이고-애틀랜타전 때 벌어진 싸움이었다. 그 싸움은 애틀랜타 투수 파스칼 페레즈가 샌디에이고 앨런 위긴스의 등을 맞히면서 시작됐다. 페레즈도 타석에서 보복을 당했고 급기야 팬들까지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싸움으로 시작해 싸움으로 끝난 경기로 기록됐다. 1993년 8월 5일 벌어진 놀란 라이언(당시 텍사스)과 로빈 벤추라(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싸움은 5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직 이번 싸움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도어는 17일 오클랜드전을 앞두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루 만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했을 뿐이다. 몇 경기 출전 정지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 내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다 끝난 일이다. 과거의 일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도어에게 무거운 벌금과 출정정지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