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달려왔다.
국내 최대의 뮤지컬 축제이자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뮤지컬 이벤트로 성장한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 이사장 장익현)이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처음 이 축제를 시작할 때 '뮤지컬 축제가 가능한가'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면서 "지난 10년간 DIMF를 통해 창작뮤지컬의 수준이 높아지고 대구 전체의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데 긍지를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에딘버러 페스티벌이 30년, 40년을 넘기면서 세계적인 축제가 됐듯이 DIMF도 10년을 넘어 20년, 30년을 거듭하며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6월 24일부터 7월 11일까지 18일간 열리는 제10회 DIMF에서는 영국, 러시아, 슬로바키아 등에서 날아온 초청작 무대, DIMF 어워즈 등의 공식행사를 비롯해 'DIMF 창작지원사업'과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개막작은 영국에서 온 '금발이 너무해'다. 오디션 프로그램 'X-Factor' 출신의 떠오르는 스타 루시 존스가 주연을 맡았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신나게 대회를 시작하기 위해 밝고 대중적인 작품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폐막작 '마담 드 퐁퐈두르'는 18세기 프랑스 루이 15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여인 퐁퐈두르의 일대기를 그린 슬로바키아의 신작뮤지컬이다. 지난 2014년 '마타하리'로 DIMF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슬로바키아의 국민배우 시사 스끌로브스까가 다시 대구를 찾는다.
이외에 러시아 모스크바 니키트스키 극장의 '감브리누스'는 혼란스러웠던 러시아의 개방기와 변혁기를 표현한 작품으로 집시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수작이고, 중국 최고 권위 상해 음악원 출신 아티스트들이 만든 '해상, 음(海上, 音)'은 전쟁 속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꽃 피운 유대인과 중국인의 이야기다. 지난해 독특한 발상의 코미디를 선보여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지구멸망 30일전'은 공식초청작으로 재공연 무대에 오른다.
DIMF와 대구광역시가 제작해 오는 8월 하얼빈 오페라하우스 초청공연을 앞 둔 '투란도트'도 앙코르 무대에 오르고, 앙증맞은 중국 어린이 배우들이 나서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는 '개구리 원정대'도 특별공연으로 초청되었다. 또한 신라시대의 문인 최치원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한 경주문화재단의 뮤지컬 '최치원'과 안동 지방의 실화를 토대로 한 '원이엄마'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