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축구가 상주의 팀 색깔이 된 것 같다."
상주 상무가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1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4대2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2골을 먼저 내준 뒤 연속으로 4골을 몰아넣은 역전승이라 기쁨이 더 컸다. 조진호 상주 감독은 역전승의 원동력으로 "공격 축구"를 꼽았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공격적 플레이가 돋보였고, 빠른 템포의 플레이가 골 결정력으로 연결됐다"고 승리의 요인을 짚으며 "후반전에도 전방 압박을 계속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에 나서기 전에 선수들에게 실점을 하더라도 침착하게 경기를 하자고 당부한다"며 "우리 팀이 공수 전환이 빠르기 때문에 전반전에 1골만 넣으면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주는 인천 송제헌과 케빈에게 잇달아 2골을 내주며 0-2로 힙겹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34분 이웅희의 첫 골에 이어 전반 41분 박기동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2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이한 상주는 박기동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패를 뒤집었다. 박기동은 후반 10분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28분 임상협의 추가골에 기여하며 도움에서도 포인트를 쌓았다.
이날 경기장 관중석에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코칭 스태프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조 감독은 "대표팀 관계자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이 우리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기뻐하며 "박기동은 스트라이커로서 국가대표 경쟁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상주는 지난 8라운드 전남전에서의 4골에 이어 인천전에서도 4골을 터뜨리며 가공할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조 감독은 "수비적인 선수보다 공격적인 축구가 많기 때문에 상주의 팀 색깔이 공격 축구가 된 것 같다"며 "이기고 있을 때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지더라도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이나 중계방송을 보는 팬들도 상주 선수들의 능력을 인정해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상주=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