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21)이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6⅔이닝 8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 기록 이상의 존재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는 박세웅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8대3으로 누르고 위닝시리즈(2승1패)를 완성했다.
박세웅은 경기후 "오늘 직구에 힘이 있었다. 마운드에서 직구 위주로 공격적으로 카운트잡고, 승부구도 직구를 선택했다. 6회에도 내 공에 힘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승리했지만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켜준 박세우의 활약 덕분에 경기를 편하게 이끌어 갔다. 강민호의 3점홈런이 승리를 가져왔다. 강영식을 포함한 불펜진이 안정감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음주 SK와의 3연전도 차분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옥같은 6연패를 당한 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선두 두산을 맞아 3연전 시리즈 스윕을 거둔 것을 포함해 6승2패, 15일 현재 18승19패로 하위권 추락을 면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또다시 17승19패로 5할승률 -2가 됐다. 1승만 추가하면 5할승률을 기록,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었지만 번번이 길목에서 발목을 잡혔다.
이날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롯데가 2-0으로 앞선 롯데의 4회초 2사 후 승부였다. 2사 1,2루에서 전타석까지 올시즌 20타석 무안타였던 롯데 9번 김대륙이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선발 김기태는 풀카운트에서 몸쪽 꽉찬 볼을 던졌다. 아슬 아슬하게 볼 판정.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 위기가 됐다. 2사 만루에서 롯데 1번 아두치는 김기태를 상대로 싹쓸이 3타점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롯데는 5-0으로 성큼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4회말 3번 구자욱이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시즌 3호 우월 1점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롯데는 5회초 강민호가 시즌 7호 우월 3점홈런으로 맞받았다. 강민호의 아치는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쐐기 홈런이었다.
롯데는 8-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손승락은 5월 8일 두산전(1이닝 1실점) 이후 일주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대륙은 23타석만인 8회초 우월 단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