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과 '최희섭'만이 경기에 나선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며 5연승의 쾌조를 이어갔다.
KIA는 1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후반 한화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8대7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KIA는 지난 11일 광주 kt위즈전부터 5연승을 달성했다. 반면 한화는 필승마무리 정우람을 6회말 2사때부터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4연패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는 올시즌 3번째 스윕패를 당했다.
이날 KIA는 경기에 앞서 프랜차이즈 스타들인 서재응(39)과 최희섭(37)의 합동 은퇴식을 열었다. KIA 동료들은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두 영웅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만큼은 모두 서재응(투수)과 최희섭(타자)의 이름과 등번호(서재응 26, 최희섭 23)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채 그라운드에 나섰다. 결과적으로는 '서재응'-'최희섭'만으로 경기를 치른 셈이다.
선수들의 이름과 등번호는 깔끔하게 통일됐지만, 경기는 혼전이었다. KIA가 앞서나갔지만, 스윕패를 모면하려는 한화의 반격도 끈질기게 이어졌다. KIA는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이 한화 선발 심수창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며 기선을 잡아나갔다.
이어 2회에도 흔들린 심수창을 상대로 1사 1, 3루에서 강한울의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계속해서 2사 2, 3루때 오준혁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4-0을 만들었다. 한화는 3회초 1사 1, 2루에서 로사리오가 KIA 두 번째 투수 박준표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쳐 첫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추가점 기회에서 김태균의 우익수 뜬공과 김경언의 2루수 땅볼이 나오며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KIA가 안타 하나 없이 추가로 2점을 냈다. 4회말 2사 1루에서 브렛 필의 볼넷과 나지완의 사구로 만루 기회가 열렸다. 여기서 한화 송창식이 이범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고, 이어 바뀐 투수 권 혁도 서동욱을 볼넷으로 내보내 2점째를 잃었다. 이 밀어내기 연속 2실점이 뼈아팠다.
한화는 6회초 무사 만루에서 하주석과 정근우가 연속으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6까지 따라붙었다. 4회말 밀어내기 2실점이 아니었으면 오히려 역전을 할 뻔했다. 이후 양팀은 1점씩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펼쳤다. KIA가 6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호령의 적시타로 1점을 냈고, 한화 역시 7회초 2사 1, 3루에서 하주석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다.
1점차의 살얼음 리드에서 KIA 4번타자 나지완이 힘을 냈다. 8회말 1사후 타석에 나와 정우람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며 점수차를 벌렸다. 한화가 9회초 마지막 공격 1사 1, 3루에서 하주석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붙어 나지완의 쐐기 홈런의 가치가 더욱 커졌다. 한화는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이용규의 큼직한 뜬공이 우익수에게 잡히면서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