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중경(45)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다.
하지만 최근 우승이 없어 점점 잊혀지는 선수가 됐다. 오히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출신인 김경태(30)의 스승으로 이름을 더 알렸다.
스승의 날인 15일 모중경은 스승의 면모를 필드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모중경이 매일유업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전시 유성 컨트리클럽(파72·679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의 성적을 낸 모중경은 2위 강경남(33)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6000만원이다.
1996년 투어에 입회한 투어 20년차 모중경은 2000년 9월 충청오픈을 시작으로 2002년 11월 KTRD오픈, 2004년 7월 스포츠토토오픈, 2006년 7월 가야오픈에 이어 10년 만에 국내 투어에서 개인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외국 투어 대회까지 더하면 2008년 아시안투어 대회인 상하 타일랜드 PGA 챔피언십 이후 약 8년 만에 우승이다. 지난해 12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군산CC오픈 공동 18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모중경은 상금순위 68위로 시드를 잃었다가 퀄리파잉스쿨을 5위로 통과해 투어 카드를 회복, 이번 대회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처져 있던 모중경은 1번 홀(파4) 버디, 2번 홀(파5) 이글로 기세를 올렸고 5번 홀(파4)까지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앞 조에서 경기한 강경남이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여기에 강경남이 17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순식간에 3타 차로 벌어져 승부가 사실상 갈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