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다시 야구공을 잡기로 한 노경은(두산 베어스)이 17일 팀에 합류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5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노경은이 화요일(17일)부터 이천에 합류할 것이다. 잔류군에서 일단 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노경은은 올시즌 5선발로 활약하다가 세차례 선발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17의 부진을 보여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노경은은 은퇴를 선언하고 훈련을 중단했다. 구단의 끈질긴 설득에도 은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지난 10일 구단과 합의하에 임의탈퇴를 신청했다. 그러나 곧 상황이 바뀌었다. KBO가 본인에게 마지막으로 물었을 때 갑자기 임의탈퇴 철회를 생각한 것. 마음을 바꾼 노경은은 다시 구단과 합의를 해 14일 임의탈퇴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노경은의 임의탈퇴 사건은 5일간의 작은 해프닝이 되고야 말았다.
"사실 답답했다"고 한 김 감독은 노경은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노경은이 3년간 잘 풀리지 않았으니까 (순간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 나도 선수시절 그런 상황을 겪어봤다"는 김 감독은 "그래도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과거를 돌아볼 필요 없다. 지금부터 다시 하면 된다"라고 했다.
노경은은 예정대로 불펜요원으로 다시 준비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보직이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일단은 중간계투, 롱릴리프로 준비시킬 것인데 선발도 못할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의 선발 5명이 시즌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언제든지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노경은이 불펜투수로 나오다가 상황에 따라서는 선발로 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며칠간의 해프닝으로 노경은은 다시 마운드에 서게 됐다. 다시 잡은 기회를 실력으로 보여줘야할 노경은이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