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환호할 경기 만들어줘서 그나마 다행이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의 소감이다. 수원FC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수원FC는 7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전반 부진했던 수원FC는 후반 달라진 경기력으로 1-1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자책골로 아쉽게 패했다. 조 감독은 "준비 잘했다고 했는데 전반전 경기력이 안좋았다. 후반에도 전반같이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선수들 꾸중도 했다. 후반에는 경기 다운 경기 해준 것 같다. 팬들이 환호할 수 있는 경기 만들어준 것이 유일한 위안"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조 감독은 결과가 아쉬운 듯 했다. 조 감독은 "베스트 멤버들은 FA컵을 안데려가고 준비 시켰다. 전반 몸이 무거웠다. 더비라는 개념 때문에 긴장 했던 것 같다. 배신영도 제주전에서 잘해서 경기 넣었는데 큰 경기라 그런지 제대로 패스를 못했다. 이승렬 들어가고 새로운 팀이 된 것에 대해 위안이 된다. 사이드백에 대한 강조를 많이 했는데 김한원 김종국이 제대로 오버래핑 못한 것이 아쉽다. 수원FC, 조덕제 축구하려면 사이드백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솔직하게 1-1 됐고 후반 10분에 극장골 넣어서 이겨보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지고 말았다. 골대 10번 맞히고도 질수 있고 유효슈팅 하나로도 질 수 있다. 수원이 집중력 갖고 한 것이 승인이 아닌가 싶다. 최선을 다한 것이 위안"이라고 했다.
가빌란과 오군지미의 활약에 대해서는 "가빌란은 어느정도 올라왔다. 볼을 소유하고 패싱하고 몸싸움하는 모습을 보면 국내축구에 적응한 것 같다. 오군지미는 전반 빼고 싶은 마음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면 다음 경기 영향 있을 것 같아서 내버려 뒀다. 전반 종료 후 빠져나가는 움직임, 연계하는 움직임, 몸싸움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후반전은 전반 보다 해보려는 모습 보였다. 둘의 호흡을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오군지미는 아직도 정상이 아니다"고 했다.
수원FC는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은 "솔직히 오늘도 더비를 했지만 김근환을 아예 내리거나 임하람을 넣어서 스리백을 할 생각도 했다. 그래도 더비고 1라운드까지는 내 방식대로 밀고 나가서 공격도 해볼 생각이었다. 2라운드는 힘들면 잠그다가 카운터 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물론 승점 생각을 안할 수 없다"고 했다.
더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원FC의 잔류가 필수다. 조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 더비를 할 수 있는지 여부는 우리팀이 갖고 있다. 오늘도 경기 봤지만 수원은 많이 올라오는 중이다. 좋은 선수 보유했기에 시간 갈수록 좋아질 것 같다. 더비를 유지하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한다. 영입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더 노력하면 더 좋은 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전반의 부진이 두고두고 아쉬운 듯 했다. 조 감독은 "전반 끝나고 어느 선수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병오도 더비전이니까 긴장한 듯 돌파도 안되고 볼간수도 안됐다. 후반전도 똑같으면 의미 없지 않느냐라고 했다. 선수들이 더 자신있는 축구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음껏 돌파하고 후회 없이 하자고 했는데 다행히 후반 선수들이 나아진 모습 보였다. 그나마 많은 팬들 앞에서 그래도 수원FC가 볼만한 팀이라는 인상을 후반에 심어줘서 다행이다"고 했다.
조 감독은 앞으로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하겠다고 했다. 조 감독은 "챌린지에서 했을때 보다 클래식은 선수들 개개인의 컨트롤, 드리블링, 몸싸움, 공수전환의 속도에서 차이가 크다. 공수전환이나 그런 것들이 템포 때문에 실수가 나오는 것 같다. 챌린지에서 했던 것보다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선수가 90분 뛰면서 쥐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훈련법을 바꿀 것이다. 우리가 상대 이기는 것은 기술도 있지만 더 많이 뛰는 것이다. 쥐가 나서 먼저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 2라운르에서는 1라운드때 부족한 부분 숙지해서 나은 모습 보여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