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신바람을 타고 있다.
강원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에서 6연승을 질주하며 2위에 올라 있다. 8경기에서 6개의 공격 포인트(4골-2도움)를 기록한 심영성과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최진호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숨은 주역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에 입단한 골키퍼 송유걸이다.
송유걸은 2004년 19세 이하(U-19) 대표팀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등 연령별 대표팀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2006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데뷔한 이래 어느새 12번째 시즌을 맞은 베테랑이다.
특히 강원 팬들에게 송유걸은 좋은 기억이다. 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송유걸은 그 해 정규리그 25경기에 출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당시 강원이 하위권 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3실점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강원의 극적인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올 시즌 다시 돌아온 송유걸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유걸은 지난달 13일 안산과의 리그 4라운드에서 강원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5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하며 경기당 0.2실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잇따른 선방 쇼를 보여주며 8경기에서 3실점(경기당 0.38실점)을 한 대구FC의 조현우보다도 앞선 기록. 송유걸이 FA컵을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허용한 골은 5일 서울 이랜드전에서 실점한 1골이 유일하다.
송유걸은 강원 입단 당시 "강원에서 함께 했던 2012시즌은 내 축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최고의 한 해였다. 다시 강원에 오게 된 만큼 2012년 때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팀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송유걸의 활약은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천FC와의 K리그 챌린지 10라운드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