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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열애설 사과문'까지...니엘 팬들은 왜 화가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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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탑' 니엘의 열애설에 팬들은 왜 이렇게 분노할까.

'아이돌의 원조' 젝스키스 은지원이 한 방송에서 털어놨듯, 한때 아이돌, 걸그룹은 화장실도 안가는 것으로 퍼펙트한 이미지를 관리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아이돌, 걸그룹의 사랑은 비교적 자유롭다. 빅뱅의 태양은 민효린과 공개열애중이다.두 사람의 소속사 사장님에게 가장 먼저 열애 사실을 알렸다. 걸그룹 출신 설리는 최자와 열애중이다. 소녀시대 다수 멤버들도 자신의 사랑을 당당히 공개했다. 열애를 부정하고, 꽁꽁 숨기던 시대는 지났다.

13일 내내 온라인은 니엘의 열애설로 시끄러웠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난 9일 니엘이 일반인 여성과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목격됐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니엘을 포함한 남성 3명과 여성 1명의 모습이 담겼다. 동행한 남성 중 한 명은 틴탑 천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사 티오피미디어 측은 "니엘이 동행인 세 명과 여행을 떠난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친구들과 함께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13일 오후 니엘이 공식 팬 카페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우선 이런 일로 불미스럽게 인사드리는 점 죄송합니다"며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공식적인 앨범 활동을 끝낸 뒤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했었고, 같이 간 일행은 친한 지인들일 뿐 여러분들이 오해하는 관계는 절대 아닙니다"며 열애설을 해명했다. 그러면서 니엘은 "그동안 저의 불찰로 인하여 팬 여러분들께서 오해를 하시게 해왔었고, 계속해서 믿음을 드리지 못한 것 또한 분명 저의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며 "감히 이런 말을 하기엔 죄송하지만 이번 일로 여러분께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드렸는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진심으로 싶이 반성하며 틴탑 멤버로서 더욱더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는 니엘이 되겠습니다"고 적었다.

니엘의 열애설에 왜 유독 틴탑 팬들은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선남선녀들이 넘쳐나는 연예계에는 별처럼 많은 열애설이 쏟아졌지만 자신의 사랑을 반성하고 부정하고 사과하는 자필편지까지 쓴 경우는 유래가 없다. 니엘은 왜 절절한 사과문까지 써가며 용서를 구하고, 사랑을 '절대' 부정해야 하는 것일까.

시간과 돈, 청춘의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부어가며, 열렬히 응원하고 좋아하던 '오빠'의 열애설이 당연히 팬들에게 반가울 리는 없다. 그러나 대다수 진정한 팬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의 사랑을 축복해줄 줄 안다. 팬들이 화가 난 것은 열애설 자체가, 열애설에 대처하는 스타 니엘측의 자세, 팬들과의 소통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실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팬들이 스타의 사생활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확실한 소스다. 니엘에 대한 오해와 불신은 SNS에서 불거졌고, 부정적인 여론은 빛의 속도로 퍼져나갔다.

니엘측이 열애설을 부정하고 나면, 일반인 '여친'으로 추측되는 이의 SNS를 통해 열애의 증거가 수시로 업로드됐다. '럽스타그램' '커플 액세서리' 등을 '심증' '물증' 삼은 팬들은 스타의 잇단 침묵에 실망했다. 진정성 있는 해명 없이 열애설 부정과 핑크빛 소문이 반복되면서 팬들의 불신이 깊어졌다. 여행 사건 직후 소속사의 "친구들과 함께간 것"이라는 해명을 팬들은 믿지 않았다.

스타의 사랑과 사생활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심지어 스물두살, 가슴 뜨거운 청춘이다. 친구이든 연인이든 연상이든 연하든 남자든 여자든 여행을 떠나든 사랑을 나누든 그 자체를 문제삼아서는 안된다.

다만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스타라면, 팬들에게 좀더 진솔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니엘도 알고 있다. 사과문을 통해 "그동안 저의 불찰로 인하여 팬 여러분들께서 오해를 하시게 해왔었고, 계속해서 믿음을 드리지 못한 것 또한 분명 저의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사랑이든 아니든, 2016년 봄, 자신의 열애설, 여행설에 대해 '반성문'을 쓰는 아이돌의 풍경은 참 낯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