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감독 2명의 재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그리고 프란체스코 귀돌린 스완지시티 감독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과 2021년까지 계약을 이어가기로 했다. 귀돌린 감독은 2년 더 재예약했다. 이 소식이 손흥민(24·토트넘)과 기성용(27·스완지시티)에게 미치는 영향은 과연 어떨까.
우선 손흥민에게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손흥민은 올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손흥민이 입단하자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다양한 공격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그와 계약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흡족해했다. 시즌 초반 손흥민이 크리스탈팰리스전과 카라바흐전에서 골을 기록했을 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9월 맨시티전에서 발바닥을 다치자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재활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미래인만큼 당장의 출전보다는 완벽한 몸상태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손흥민이 주전 경쟁에서 밀렸을 때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교체의 1순위는 항상 손흥민이었다. 그만큼 손흥민을 존중한다는 의미였다.
다만 최근 포체티노 감독이 보여준 손흥민의 교체 시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열렸던 첼시, 사우스햄턴전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출전시켰다. 손흥민은 두 경기 모두 골을 넣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중반 손흥민을 교체아웃시켰다. 토트넘은 손흥민 교체 후 상대에게 골을 내주며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쳤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더 많은 족적을 남기려면 이 부분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을 100% 사로잡을만한 폭발력이 필요하다.
기성용에게 귀돌린 감독의 재계약은 악재다. 귀돌린 감독은 올해 1월 스완지시티에 부임했다. 이 때를 기점으로 기성용의 출전 기회는 확실히 줄어들었다. 여기에 뇌진탕과 발목 부상이 겹쳤다. 교체 요원으로 전락했다. 출전 명단에 빠지기도 했다. 때문에 영국 현지 언론들은 기성용의 이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랜단 로저스 감독의 부임설이 일면서 기성용의 이적 가능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런데 귀돌린 감독이 스완지시티에 잔류함에 따라 기성용의 입지는 다시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8일 웨스트햄전에서 2호골을 넣었지만 귀돌린 감독의 눈에 찰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귀돌린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대한 결정은 구단 이사회가 한다. 하지만 나 역시 내가 원하는 선수들을 다 이야기했다"고 말하며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