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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톡스 전 대표, 가습기 살균제 세퓨 원료 “중국산 PHMG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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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세퓨'에 덴마크에서 수입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원료가 아닌, 중국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2일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8일(현지시간) 덴마크 현지에서 담 가드(Dam Gaard) 케톡스 전 대표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담 가드 전 대표는 "한국에 PGH를 수출한 적이 없다. 물질안전정보자료(MSDS)를 첨부해 40ℓ이하 소량 샘플만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회사가 PGH 샘플을 요구할 때 '농업용' 목적으로 쓰겠다고 했다"며 "가습기살균제 용도라는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퓨 원료로 중국에서 PGH가 아닌 PHMG를 수입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업자로부터 이 내용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SK케미칼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PHMG 분말시료 200g을 보내와 유럽시장 진출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지난 정부 조사에서 '세퓨'에는 PGH 원료가 들어있었다고 발표했다"며 "케톡스 사장 말대로 원료가 PHMG라면 제품에 대한 조사도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담 가드 전 대표가 한 말이 사실인지 우리가 확인할 수는 없다"며 "검찰이 세퓨 제조사를 조사하고 덴마크 등 유럽 현지 수사를 통해 진위를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 소장은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서 이 같은 내용을 검찰에 전달하려 했으나 검찰과 만날 수가 없었다"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검찰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케톡스는 가습기살균제 원료 중 하나인 PGH를 생산하는 회사였지만, 덴마크가 PHMG와 함께 PGH를 판매금지한 이후 2014년께 폐업했다.

한편, 세퓨 제품은 3년간 짧은 기간 소량 판매됐지만 피해자 27명 중 사망자가 14명에 달하는 등 사망률은 가장 높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