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최근 실책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인천 SK전부터 11일 대전 NC전까지 5경기 연속 실책이 나오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허리 디스크 수술로 팀을 잠시 떠난 날부터 실책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경기에서 나온 실책만 총 11개였다.
5일 SK전에선 정근우(2실책) 안영명 송광민 최윤석(이상 1실책)이 무려 5실책을 범하면서 자멸, 6대19로 대패했다. 6일부터 8일까지 kt와의 3연전에서도 매 경기 1실책이 나왔고 연패가 이어졌다.
한화는 11일 홈 대전구장에서 NC를 상대로 이용규(1실책)와 로사리오(2실책)가 3실책을 범했다. 중견수 이용규는 1회 수비에서 송구 실책으로 선제 실점을 내줬다. 1루수로 나간 로사리오는 2회 이종욱의 평범한 2루수 땅볼 타구 때 정근우(한화)가 송구한 걸 제대로 잡지 못하는 어이없는 플레이를 했다. 또 로사리오는 5회 나성범의 땅볼 타구를 뒤로 빠트려 추격을 허용하는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한화는 조인성의 결승타와 불펜 투수 권 혁 송창식 정우람의 호투로 6대5로 승리,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결과적으로 승리하지 못했다면 이날의 3실책은 두고두고 뼈져리게 아팠을 것이다.
한화는 11일 현재 9승22패로 최하위다. 한화가 KBO리그 2016시즌 초반 부진한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선발 투수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화는 11일 현재 43실책으로 팀 실책이 가장 많다. 최소 실책인 삼성(16실책) 보다 2배 이상 많다.
한화 선수별로 보면 유격수 하주석(6실책) 3루수 신성현, 2루수 정근우(이상 5실책) 유격수 강경학(4실책) 1루수 김태균 로사리오(이상 3실책) 순으로 많다. 주장이자 베테랑 정근우는 최근 왼손목 통증이 있으면서도 팀 사정상 경기에 나서고 있다. 11일 경기 중간엔 교체되기도 했다.
실책이 많은 경우 팀 경기력의 완성도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프로 선수들의 어이없는 실책은 야구 콘텐츠 자체의 질을 떨어트린다. 또 팀 동료들간의 '케미스트리'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한화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투타 경기력의 동반 상승 뿐 아니라 실책을 줄이는 집중력이 뒤따라야 한다.
요즘 처럼 실책이 매 경기 쏟아진다면 반등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