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압도적인 장타율과 찬스포를 선보이고 있다. 강렬함과 영양가 모두 만점이다.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3호 솔로포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재활 복귀였던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홈런 2개를 때린 뒤 4경기만에 다시 홈런포 가동이다.
강정호는 시즌 타율 0.333(15타수 5안타)에 3홈런 6타점을 기록중이다.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렸고, 장타율은 무려 1.000이다. 출루율(0.353)을 더하면 경기수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OPS는 1.353에 이른다.
안타 5개중 장타가 4개(3홈런, 2루타 1개)다. 장타력이 탁월하다. 강정호에게 느낄 수 있는 파워를 재확인 시켜주고 있다.
팀 입장에선 필요할 때 터져주니 더 좋다.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1-0 살얼음 리드에서 6회초 달아나는 2점홈런, 7회말 상대 세인트루이스가 2점을 따라붙자 3-2 불안한 리드에서 추가점을 뽑는 1점홈런을 8회에 터뜨렸다. 피츠버그는 4대2로 이겼다.
강정호는 이날 3호 솔로포에 이어 9회초 결정적인 내야안타로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에 힘입어 또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MLB닷컴은 피츠버그가 롱볼(홈런)과 스몰볼(단타이용 득점)을 동시에 구사했다고 짚었다. 그 중심에 강정호가 있었다.
강정호는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타석 삼진, 두번째 타석 사구에 이어 세번째 타석에서 추격포를 쏘아올렸다. 강정호는 2-4로 뒤진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신시내티 선발 알프레도 사이먼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3호 홈런이다.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재활 복귀전 이후 5경기만에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의 홈런은 사이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신시내티는 스티브 델라바를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피츠버그는 해리슨이 8회초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강정호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강정호는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내야안타에 이은 상대 송구실책을 틈타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1사 3루에서 머서의 적시타때 결승득점을 올렸다. 피츠버그의 5대4 짜릿한 역전승을 밀고 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강정호의 놀라운 타격 기술이었다. 세번째 타석 볼카운트는 노볼 투스트라이크까지 몰렸다. 3번째볼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122㎞ 커브였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으려는 의도적인 변화구였다. 강정호는 엉덩이가 빠진채 엉거주춤 자세로 배트를 휘둘렀지만 배트 중심에 공을 정확하게 맞혔고, 팔로스루를 끝까지 가져갔다. 볼은 높은 궤적을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는 118m. 강정호의 파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한 자세, 타이밍에 맞지 않아도 팔목 힘으로만도 펜스를 넘길수 있다.
이날 3루 수비, 베이스러닝, 타격 등 모든 부문에서 강정호는 최고 컨디션이었다. 향후 활약에 더욱 기대를 갖게하는 대목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