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인형같은 외모에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똑 부러지는 재능까지 갖춘 베스티의 막내 해령,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대쉬 행렬이 끊이지 않을 것 같은 그녀지만, 아직은 사랑이 궁금한,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진 순진무구한 23살 아가씨였습니다.
이상형을 묻는 소개팅의 뻔한 질문에도 그저 "나를 좋아해 주는 남자가 좋다"고 수줍게 말하는 해령, 그녀의 첫사랑의 기억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첫사랑은 정말 바라만 봐도 좋을 것 같은 느낌, 만지기도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에요. 혼자 푹 빠지는 스타일이라 더욱 힘들 것 같아요." 역시 아직까지 제대로 된 첫사랑을 해보지는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합니다.
이런 환상(?)만 품게 된 까닭에 대해선 "연애를 책이나 영화로 배워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촬영 틈틈이 혹은 쉬는 날엔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를 즐겨 읽는다네요. "특히 영화 '노팅힐'과 '노트북'을 즐겨봤어요. 진짜 10번 넘게 본 것 같아요. 두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요"라며 "이상형이 입술이 예쁜 남잔데, 주인공들의 입술이 진짜 예쁘다"며 설레는 표정을 짓습니다.
여느 여자들에게나 볼 수 있는 '연애를 글로 배운'그녀,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떤 로맨스를 꿈꾸는지 물었더니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 만나면 좋을 것 같다"는 진부한듯 풋풋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부끄럼이 많아서 번호를 묻거나 급작스레 만나는 것은 힘들 것 같아요. 서서히 마음에 들어, 1년 정도 지켜봐야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는 "멤버 언니들이 그런 환상을 깨주려 '그런 거 없다'고 하지만 여전히 믿고 있다"고 눈을 빛냅니다.
[잠깐▶해령의 숨어있는 심쿵포인트④ 보기만해도 상큼한 그녀지만, 실제 육성을 들으면 말투에서 애교가 뚝뚝 떨어져요. 본인은 애교가 없다고 말하지만, 제 가슴과 머리는 아니라고 말했답니다. ]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제가 좋아해 본 적이 많이 없어요. 사랑받는 느낌엔 익숙한데 제가 누군가를 많이 좋아하고 표현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갈 좋아하고 표현하는 게 힘들어요. 누구나 그렇듯이, 대신 좋아하면 엄청 심하게 좋아하고 또 말 하나에 상처받기도 하죠."
눈앞에 있는 해령의 밝은 모습과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당찬 막내의 모습에선 그런 점을 떠올릴 수 없지만, 그녀가 말했듯 실제 연애 스타일은 역시 매우 수동적입니다. "저는 밀당을 해본 적이 없어요(웃음). 진짜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경험도 없고요. 먼저 고백하거나 다가가진 못하면서 좋아하는 티는 또 엄청 내죠. 그래서 항상 좋아하는 티만 내지 밀당은 못하는 것 같아요. 많이 좋아할수록 더 그래요."
수줍은 소녀 해령,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여자가 되고 싶을까요. 그녀는 '엄마'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현모양처였어요. 아직 많이 어리고 어색한 것도 많겠지만 엄마가 되면 주부도 생활도 일도 다 잘하고 싶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 롤모델을 발표할 때 늘 엄마라고 했죠. 클수록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고요. 엄마가 집에서 저희 집까지 3시간이 걸리는데, 대중교통으로 늘 김치나 반찬을 싸 들고 오세요. 제가 엄마여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이라도 더 어렸을 때 내 롤모델이 엄마고 엄마처럼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배우로서 닮고 싶은 사람으로는 배종옥과 김소연을 꼽았습니다. "배종옥 선배님 작품은 빼놓지 않을 정도로 다 봤어요. 또 김소연 선배는 KBS2 '아이리스'에서 등근육을 본 이후 반했어요. 섹시하고 너무 멋있더라고요. 최근 MBC '가화만사성'에서 맡은 역할 이름이 봉해령인데, 주말만 되면 해령으로 기사가 도배가 되더라구요. 너무 좋아요."
지금과는 다른 성숙한 여배우, 또 엄마 같은 여자가 되고 싶다는 해령. 지금 자기 일도 열심히 해내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일도 사랑도 능숙히 해낼 수 있게 됨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재미로 매겨보는 해령 심쿵 지수
외모와는 다른 4차원 반전매력과 효심까지 갖춘 진국소녀
-외모 ★★★★★★ "진짜 인형이 걸어다니는 줄"
-유머감각 ★★ "아직은 수줍은 소녀, 그런 모습에 미소가"
-열정 ★★★★ "연기 얘기 만큼은 눈을 빛내요"
-센스 ★★★ "찍었다 하면 화보, 포토제닉 센스"
-배려 ★★★★ "눈을 맞추며 얘기해요"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