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 그리고 고지용으로 구성된 남성 6인조 그룹 젝스키스가 16년만에 재결합을 선언했다. 고지용을 제외한 이들은 11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계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무한도전', 16년이라는 시간 공백 극복
젝스키스는 16년이라는 세월의 공백이 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해체를 선언하고 팬들을 눈물바다로 만든 경험이 있다. 실제로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2-젝스키스'편에서는 이같은 시간의 공백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고지용의 깜짝 등장에 멤버들은 반갑기도 했지만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해체 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은 이들 사이에 시간의 간극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말이었다. 연예계를 벗어난 고지용 뿐만이 아니었다. JTL로 활동한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과 인생 굴곡은 겪은 강성훈, 그리고 예능인으로 맹활약을 한 은지원은 서로의 방향이 달라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시간의 공백을 '무한도전'이 완벽히 메워줬다. '무한도전'의 '토토가2-젝스키스' 편이 방송되면서 멤버들은 다시 만나서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고 팬들도 이들의 만남을 열렬히 환영했다. 이후 팬들의 요구가 거세졌고 결구 재결합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고지용', 완전체에 대한 부담감 극복
이들이 아직 완전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고지용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고지용은 '무한도전'에서도 수트를 입고 등장해 반갑기도 했지만 멤버들과 이질감을 노출했다. 게다가 '무한도전' 제작진이 6개월간 출연을 설득했을 정도로 고지용의 생각은 확고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런 고지용이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것에 팬들은 안도하고 있다. YG 측에 따르면 사업가로 변신한 고지용은 개인 사정상 계약은 못했지만 공연과 음반 참여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때문에 젝스키스 활동이 그의 개인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적극 뛰어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YG', 직접 나서 멤버들 묶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역시 소속사였다. 현재 멤버들은 대부분 다른 소속사와 계약돼 있다. 때문에 이들 관계에 대한 조율이 쉽지는 않았다는 후문. 다양한 소속사를 아우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YG라는 대형 기획사의 힘이다. 게다가 양현석 대표가 직접 나서 좀 더 발빠르게 재결합이 성사될 수 있었다.
젝스키스가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화제가 되자 YG 양현석 대표는 젝스키스의 멤버들을 직접 만났다. 이는 이재진이 양현석 대표의 처남이기 때문에 좀더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그리고 11일 재결합이 공식 발표되면서 이제 젝스키스는 YG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활동을 재개하며 팬들의 간절하고도 오랜 바람이 현실로 이뤄지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