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13.
kt 위즈 타자들이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터뜨린 안타수다. kt의 방망이가 매우 뜨거웠다. 그렇게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상대가 투수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한화라 그런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8일 마지막 경기는 선발이 '괴물투수' 에스밀 로저스였다. 로저스가 시즌 첫 경기였기에 긴장한 측면도 있었겠지만, 공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kt 타자들이 잘쳤다고 해야한다. 여기에 로저스 상대로 유한준, 이진영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대단한 기록이다.
방망이는 컨디션이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최근 kt의 화력이라면 충분히 리그 판도를 흔드는 다크호스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지는 희망 요소 하나가 kt는 앞으로도 돌아올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먼저 가장 중요한 건 유한준의 복귀다. 이 6주를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kt의 시즌 중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유한준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6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유한준이 돌아와줘야 4번 자리가 안정적으로 메워진다. 다른 4번 후보인 김상현, 앤디 마르테가 유독 4번 자리에만 가면 약한 모습을 보였고 유한준이 뛰어난 타점 생산 능력으로 최근 4번 자리를 꿰찼었다.
유한준과 비슷한 시기 시범경기 홈런왕 김사연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김사연은 지난달 1일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 도루 도중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당시 8주 진단을 받았었다.
또 한 명 타선에 힘을 보탤 선수가 있다. 포수 장성우다. 불미스러운 개인 일에 휘말려 50경기 자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장성우. 조범현 감독은 "50경기 징계가 끝나도 바로 출전시킬지의 여부는 더 생가을 해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성우가 돌아온다고 가정하면, kt 타선이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틈 없는 무시무시한 타선이 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장성우가 가장 방망이를 못치는 8번 타순에 들어갈 팀은 kt 외에 많지 않을 듯. 중심타선 바로 밑 6번 정도에서 장타를 터뜨려줄 수 있는 타자다.
1번에 최근 물오른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이대형, 2번에 장타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김사연, 3번에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 4번 유한준, 5번 홈런타자 김상현, 6번 정교한 이진영, 7번 캡틴 박경수, 8번 장성우, 9번 수비만큼 타격도 잘해주고 있는 박기혁이 포진된다면 kt 타선은 정말 무서워진다. 여기에 오정복, 하준호, 전민수, 김연훈, 문상철, 김종민, 윤요섭 등 백업까지 완벽하다.
만약 kt 꿈의 타선이 갖춰질 때까지 중위권 승부를 해줄 수 있다면, kt가 후반기 대형 사고를 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