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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복면가왕 음악대장' 매일매일 기다려지는 선곡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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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복면가왕-우리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이 그 어려운 걸 또 해냈다. 8연승, 무려 16주의 장기집권으로 '가왕'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음악대장'의 정체에 대해 특정가수를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가면을 벗지 않았기에 그의 정체를 확신할 수도 없다. 이제 관심은 '음악대장'의 정체 자체보다 예측을 뛰어넘는 그의 탁월한 선곡 감각과 '매일매일 기다려지는' 감동의 무대다. 매번 허를 찌르는 곡을 골라내, 장르를 불문하고 자신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음악대장'의 첫 듀엣곡부터 8연승까지, 10곡의 선곡 리스트를 '리플레이'했다.

♪ 1라운드: 김종찬 '토요일은 밤이 좋아'

지난 1월 '음악대장'이 첫 출연해 '내가 바로 국가대표'(댄스스포츠 선수 박지우)와 펼친 듀엣무대 곡이자 첫 인사곡이다. 기교가 들어가지 않은 깔끔한 노래로 마치 이야기를 하듯 청중들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진 않았다. 연예인 판정단 중에서 '귀 밝은' 개그맨 이윤석만이 "자기 실력의 10분의 1도 안 불렀다"는 코멘트로 그의 엄청난 역량을 예언했었다.

♪ 2라운드: 고(故)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2라운드 '철이'(배우 안세하)와의 대결에서 선보인 고 신해철의 곡이다. 애절한 감성이 흐르는 그의 목소리는 감미로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고인에 대한 존경심이 묻어나는 '헌정 무대'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명곡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담아내면서 고인에 대한 추모로 이어지게 만드는 '음악대장'의 무대는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

♪ 첫 승: 넥스트 '라젠카, 세이브 어스'

'왕좌'를 향한 그의 선택은 또다시 신해철이었다. 3라운드에서까지 '마왕'을 향한 절대적인 존경심을 드러냈다. 예측을 뛰어넘는 선곡력을 실감케 하는 대목. 하지만 전곡과는 다른 4옥타브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가창력에 모든 패널들이 '고막 충격'에 빠졌다. 가장 낮은 음부터 가장 높은 음까지 모든 음을 정확하게 찔러내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실감케 했다. 이곡으로 '음악대장'은 '캣츠걸'(뮤지컬 배우 차지연)의 6연승을 저지하며 새로운 '가왕'에 등극했다.

♪ 2연승: 들국화 '걱정말아요 그대'

리메이크가 많이 된 곡중에 하나인 이 곡은 최근 '응답하라 1988'에서 이적이 리메이크해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뻔할 것 같았던 '음악대장'의 '걱정말아요 그대'는 또 달랐다.

다정하게 말하는 듯한 부드러운 낮은 음색부터 풍부한 성량이 느껴지는 고음까지 숨죽이고 듣게되는 마력을 자아냈다. 감동의 전율을 전한 '음악대장'은 '각설이'(가수 테이)를 꺾고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 3연승: 빅뱅 '판타스틱 베이비'

다섯 명의 빅뱅 멤버 역할을 오롯이 나홀로 소화했다. 24대 가왕자리를 놓고 '성냥팔이 소녀'(EXID 하니)와 펼친 대결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무난하게 가왕 자리를 지켰다. '판타스틱 베이비'의 록 버전, 심연에서 울려퍼지는 묵직한 '지옥 랩'에 팬들은 열광했다. '음악대장'은 선곡을 두고 "사실 이 노래 모험이었다. 특히 랩부분이 날 미치게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돌 음악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장르마저 파괴한 그의 도전은 청중 평가단의 귀를 사로잡으며 3연승의 쾌거를 낳았다.

♪ 4연승: 더크로스 '돈 크라이'

더크로스의 '돈 크라이'는 묵직한 저음과 폭발적인 고음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역대급'으로 평가 받았다. 여기에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가사가 더해지며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노래로 4연승, 25대 가왕에 오른 '음악대장'의 선곡에 대해 당시 패널로 참여한 강균성은 "'음악대장'이 '돈 크라이'를 부른 이유가 더 크로스의 멤버 김혁건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김혁건은 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가 회복해 현재는 휠체어를 타고 있다. '복면가왕'을 통해 더 크로스라는 그룹을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는 깊은 마음이 느껴졌다"고 설명해 감동을 안겼다.

♪ 5연승: 신중현 밴드 '봄비'

'음악대장'의 목소리가 악기로 변신하며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은 무대였다. 아쟁 소리 같은 아련한 허밍으로 시작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봄비'는 밴드의 보컬임을 증명하는 선곡이었다.

슬픈 봄을 맞이하는 한 남자의 섬세하고 우울한 감정을 표현한 '음악대장'은 감성마저 충만한 보컬리스트로 청중들의 심금을 울렸다. 5연승, 26대 가왕으로 자리를 더욱 높였다.

♪ 6연승: 서태지와 아이들 '하여가'

원곡자 서태지도 극찬한 '하여가' 선곡에 대해 '음악대장'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우상이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강렬하게 무대를 장악하는 그는 깔끔한 고음 처리는 물론 정확한 발음으로 랩가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방송 후 실시간 포털검색어를 장악하며 네이버TV캐스트 조회수만 120만을 훌쩍 뛰어넘었다.

♪ 7연승: 신해철 '일상으로의 초대'

또 한번 '가왕'과 '마왕'이 만났다. 벌써 3번째 고 신해철의 곡을 선곡했다. '마왕을 향한 오마주로, 마지막 무대를 위한 준비했다'는 추측도 불거졌다. 하지만 특유의 초저음과 초고음을 오가며 듣는 이를 여운에 젖게 하는 그는 또 한번의 역대급 무대를 만들며 가왕 자리를 지켜냈다. 28대 가왕에 오른 뒤 '음악대장'은 가면 뒤로 눈물을 쏟았다. 스스로도 믿기지 않은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엔 가왕이 된 것은 지금까지 예쁘게 봐주셔서 될 수 있었다. 다음에 더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소감과 함께.

♪ 8연승: 티삼스 '매일매일 기다려'

'음악대장'은 티삼스 전설의 보컬 김화수보다 더 높은, 신들린 고음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패널 유영석은 '음악대장'의 선곡에 대해 "좋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리메이크를 하지 않는 것은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음악대장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음악대장'이 무려 30년전 1987년의 '레전드' 히트넘버를 깨워낼 줄은 몰랐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선곡으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8연승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음악대장'은 "다음 무대에서도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다시 2주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매일매일 기다려', 그의 정체가 영원히 밝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팬들은 '음악대장'의 다음 선곡, 다음 무대를 간절히 기다린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