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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실책 김성현, 김용희 감독 여전히 신뢰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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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용희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그는 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큰 실책을 한 것은 맞지만, 계속 잘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다. 믿고 간다"고 했다.

김성현은 6일 대구 삼성전에서 뼈아픈 악송구를 했다. 5회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삼성 톱 타자 배영섭의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악송구,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에이스 김광현은 박해민에게 중월 3루타를 허용, 2실점했다. 결국 SK는 4대5로 패했다. 경기 흐름 상, 김성현의 실책이 없었다면, 김광현이 완투승을 할 수 있었던 페이스.

김성현은 지난 시즌 SK의 주전 유격수였다. 129경기에 나서 2할9푼7리, 48타점의 뛰어난 타격 감각을 보였다. 하지만 유격수로서 안정감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23개)을 범했다.

때문에 SK의 아킬레스건으로 유격수의 불안함을 꼽기도 했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헥터 고메즈를 영입, 일찌감치 주전 유격수로 낙점한 이유이기도 했다. 김성현은 2루수로 이동했다.

그런데 고메즈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

올 시즌 김성현은 대체 불가능한 SK의 내야수다. 2루수와 유격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 카드이기도 하다.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3할3푼3리,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면서 SK 하위타선의 핵심이다. 게다가 초반이긴 하지만 수비 실책도 4개로 준수한 편이다. 3개의 실책이 2루수 자리에서 나왔고, 나머지 1개가 6일 결정적 미스였다.

실책 자체는 뼈아프지만, 김성현에 대한 믿음을 버릴 이유는 없다. 경기를 하다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실수였다.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는 김성현이다. 게다가 다소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김 감독은 "김성현 스스로가 자신의 실책에 대해서 많이 자책했을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뭐라고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날, 부상 중인 헥터 고메즈가 2군 경기에 나섰다. 현 시점에서 SK는 고메즈의 공백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유격수 김성현과 2루수 최정민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고메즈가 복귀한다면, SK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대해 김 감독은 "잘하는 선수를 쓰면 된다"는 간단하면서도 기본적인 원칙을 언급했다. 한마디로, 김성현의 입지는 여전히 굳건하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