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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프로불참러·웃음사망꾼…예능과 네티즌 유쾌한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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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최근 방송과 시청자의 소통이 실시간 생방송 뺨친다.

방송 속 개그 코드가 하나의 유행이 되는가하면, 네티즌의 표현이 방송에서 개그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방송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시청자와 시청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방송이 빚어낸 '시너지 효과'다.

토크쇼에서 언급된 에피소드로 인해 조세호가 '불참의 아이콘'으로 의도치 않게 주목받고 있는가하면, 앞서 '무한도전'에서는 박명수를 향해 던진 네티즌의 한마디에서 비롯된 '웃음 사망꾼'이라는 캐릭터를 적극 활용했다. 그런가하면 김숙과 윤정수는 남다른 케미로 네티즌의 공인을 받은 '쇼윈도 부부'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많은 스타들이 조세호의 불참에 섭섭함을 토로해 눈길을 모은다. 빅뱅 태양은 조세호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일본 팬미팅 했는데 왜 안 왔느냐"고 글을 올렸고, 피에스타 차오루도 "'우리 결혼했어요' 결혼식에 왜 안 왔느냐"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유세윤은 JTBC '비정상회담' 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조세호 씨는 왜 안 왔느냐"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연예인 뿐 만이 아니다. 조세호의 SNS에는 "교환 학생 오리엔테이션에 왜 아 안 왔느냐", "왜 우리 학교 체육대회에 안 왔느냐", "오늘 아파트 청소하는 날인데 왜 안 왔느냐" 등 그의 '불참' 이유를 묻는 네티즌의 글이 가득하다.

이는 앞서 MBC '세바퀴'에서 김흥국이 조세호에게 던진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김흥국은 조세호에게 뜬금없이 "왜 안재욱 결혼식에 안 왔느냐"고 물어 눈길을 모았다. 조세호가 안재욱과 친분이 있는데 사정이 있어 참석치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 조세호는 "(안재욱을) 모르는데 어떻게 가느냐"며 황당해 해 반전을 선사했다.

이후 조세호는 '불참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고, 김흥국이 질문할 당시 억울함과 당황스러움이 조화된 그의 표정은 캡쳐돼 '짤방'으로 애용됐다. 네티즌 사이에서 각종 패러디가 등장하더니, 모든 행사에 뜬금없이 조세호의 참여 여부를 확인하는 '조세호 소환'이 하나의 인터넷 놀이가 됐다.

'웃음 사냥꾼'이 되겠다며 야심차게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나갔던 박명수는 때 아닌 '웃음 사망꾼'이 돼 돌아왔다. 박명수는 지난해 DJ찰스와 유재환과 함께 '마리텔'에 출연해 디제잉, 마임 개그, 삼행시 등 다양한 개그를 펼치며 네티즌 공략에 나섰지만 꼴찌의 굴욕을 당했다. 이후 네티즌들은 그에게 '웃음 사망꾼'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 같은 네티즌의 반응에 '무한도전'은 적극 대응에 나섰다. '무한도전'은 박명수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박명수가 기획한 '웃음 사냥꾼' 특집을 펼치며 개그맨 뺨치는 일반인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진행이 여의치 않자, 웃음 장례식 상황극을 통해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박명수의 영정이 놓인 장례식에서 유재석은 '마리텔'을 왜 나가가지고"라며 "웃음 사냥꾼이 웃음 사망꾼이 돼서 돌아왔냐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준하는 "네가 말렸어야지. 너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애를. 소문 듣고 잠깐 봤다가 채널 돌렸다. '그것이 알고 싶다' 봤다"라며 맞장구쳤다.

아이유, 지드래곤, 노홍철, 길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이 나왔는데 유재석은 "똑단발 와줬구나. 같이 오지 그랬어"라며 장기하를 언급했고 노홍철-길에겐 "에휴 너희랑은 길게 대화 못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웃음 사망꾼'이라는 네티즌의 반응을 놓치지 않고 역대급 콩트로 풀어낸 '무한도전'의 기지가 빛난 한 회였다.

그런가하면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속 김숙과 윤정수는 네티즌의 든든한 지지 속에 타 방송에서까지 동반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이들은 부부나 다름없다. '걸크러쉬' 김숙의 캐릭터는 그녀에게 꽉 잡혀사는 남편 윤정수를 만나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김숙과 윤정수는 동반 광고를 찍는 것은 물론 함께 JTBC 드라마 '욱씨남정기'에 카메오로 나서고, '헌집줄게 새집다오'에서 신혼방 인테리어를 의뢰하는 등 공인 가상 부부로 맹활약하고 있다. 토크쇼와 예능에서 김숙이나 윤정수가 출연하며 이들의 결혼 계획을 묻는 것이 통과의례다.

실제 커플 보다 더 커플 같은 이들의 결혼은 모든 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디오스타'에서는 MC들이 김숙의 절친 김신영에게 두 사람의 결혼 가능성을 묻기도 했을 정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윤정수, 김숙 결혼시키기 운동'이 일어나기까지 했다.

방송과 시청자의 적극적인 소통이 보는 재미를 더 높이고 있다. 실시간 소통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는 네티즌이 늘고 있고, 제작진 또한 이를 빠르게 캐치해 방송에 반영하며 시청자와 유대감을 깊게 하고 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인터넷 놀이로 조명받을지 궁금해진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