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언제 깨질까. 두산 베어스 마운드가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지난해 18승 투수 유희관은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가 92개로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양 팀 점수가 16-1로 워낙 크게 벌어져 코칭스태프가 무리시키지 않았다.
이날 유희관은 5회 2사 후 손주인, 박용택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실점했을 뿐, 나머지 이닝은 특유의 완급 조절로 실점하지 않았다. 2회 1사 1,2루, 3회 무사 1루에서 안타를 맞지 않았다.
이로써 두산 선발진의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는 '10'으로 늘었다. 그 스타트를 유희관이 끊었는데, 지난달 22일 잠실 한화전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다음날 마이클 보우덴이 6이닝 6안타 2실점했고, 장원준 역시 24일 6⅓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 3연전에서 두산은 한화 마운드를 두들겨 16점을 뽑았고, 반면 실점은 6점뿐이었다.
두산 선발들은 까다로운 SK를 만나서도 제 몫을 다했다. 26일 니퍼트가 6이닝 1실점, 27일 허준혁 6이닝 2실점, 28일 유희관 7이닝 1실점이다. 비록 허준혁이 등판한 날 팀이 1-4로 패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기대 이상의 피칭이었다. 앞으로 5선발로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상대는 KIA 타이거즈였다. 보우덴-장원준-니퍼트가 차례로 등판했고, 이번에도 모든 투수가 6이닝을 3자책 이하로 막았다. 29일 보우덴 6이닝 4실점(1자책), 30일 장원준 6이닝 3실점, 1일 니퍼트 6⅔이닝 1실점(비자책)이다. 이처럼 두산은 선발이 번갈아가며 호투 릴레이를 펼치니 야수들이 집중력만 발휘한다면 승리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이 부문 기록은 1995년 LG 선발진의 1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