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스파이크를 바꿔 신고 도루 사냥을 시작했다.
박해민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2번-중견수로 선발출전해 2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박해민은 올시즌 도루를 성공하지 못하는 이상현상에 빠졌다. 3일까지 7번의 도루를 시도했는데 단 1개만 성공하고 무려 6번이나 실패했다. 지난해 60개의 도루를 하면서 단 8번만 실패했던 박해민이 갑자기 도루 부진에 빠진 것은 분명 이상 신호였다. 올시즌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지는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야구계의 격언이 있고, 박해민이 특별한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기에 많은 이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했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박해민에 대해 내린 결론은 스파이크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4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도 박해민의 도루 실패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는데 작년과 달라진게 걸음 수다"라면서 "작년엔 12발만에 2루에 도착했는데 올해는 13발을 뛴다. 한발의 차이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크다"라고 했다. 이어 "코칭스태프가 박해민이 올해 스파이크를 바꿨는데 그게 원인인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새로 쓰는 스파이크엔 앞쪽에 징이 없다고 한다. 선수가 달릴 때 땅을 박차고 나가야 하는데 앞에 징이 없으면 힘을 받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오늘부터 스파이크를 바꿔보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구단에서 지급했던 A사의 스파이크를 신고 도루왕에 올랐던 박해민은 올시즌 일본의 B사로부터 스파이크를 지원받기로 하고 개막전부터 신고 뛰었다고. 설마 스파이크가 차이가 있을까 했지만 신기하게 스파이크를 구단 지급품인 N사의 것으로 바꿔 신은 이날 2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정말 스파이크가 문제였다면 더이상 박해민의 발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