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홈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프로는 결과로 이야기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그럼에도 남기일 광주 감독(42)은 "어린 선수를 키워서 광주의 장기적인 미래를 만들고 싶다. 경기는 질 때도 이길 때도 있다"며 승패에서 한 발 물러선 자세를 유지한다. 하지만 홈 경기라면 이야기가 또 다르다. 홈팬은 프로팀 존재이유다. 때문에 내용과 결과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광주는 어린이날인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와 2016년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광주는 홈경기 승리를 토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각오다.
올 시즌 유독 홈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광주다. 광주는 3월 19일 열린 제주와의 2라운드 홈경기 1대0 승리 후 홈 승리가 없다. 이후 세 차례 홈경기에서 1무2패다. 지난 성남 원정경기에서 0대2로 고배를 마신터라 전환점이 절실하다. 남 감독은 "어린 선수가 많기 때문에 한 경기에 따라 분위기가 왔다갔다 한다"며 "이번 상주전 홈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둬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일전이 될 전망이다. 우선 핵심 미더필더 여 름이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 름은 지난달 13일 서울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5월초 복귀가 점쳐졌다. 하지만 남 감독은 "여 름은 이번 상주전에 못 뛸 것 같다. 그 다음 경기에나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악재가 하나 더 있다. 주전 중앙수비수 김영빈도 부상을 했다. 남 감독은 "김영빈이 공에 잘못 맞으면서 발목이 돌아갔다. 회복에 4주 가량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에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겠다는 남 감독. 하지만 신경 써야 할 것이 부상선수 뿐이 아니다. 이찬동의 경고도 관리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은 터프한 수비와 몸싸움이 장기다. 하지만 간혹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남 감독은 "지고 싶지 않아서 나오는 부분이다.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라면서도 "하지만 경고 2장이 있다. 1장 더 받으면 출전정지다. 그래서 조금씩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상주의 전력도 상당하다. 상주는 8라운드까지 14골을 넣었다. 서울(17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터뜨린 팀이다. 남 감독은 "상주가 정말 잘 한다. 개인능력들도 출중한데 최근 조직력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대비책'을 물었다. 크게 세 가지를 강조했다. 남 감독은 "정신적인 무장, 하나되는 조직력, 정조국 이외 선수들의 마무리. 이 세 가지로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