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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원전공사서 100명 넘는 산재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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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한국수력원자력의 발주로 시공 중인 원자력발전 공사 현장에서 3년간 100명이 넘는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관할 당국인 고용노동부가 해당 의혹에 대해 지난달 29일부터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대건설의 '안전경영' 강조는 헛구호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현대건설의 '안전사고 현황'이라는 제목의 내부문건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북 울진 신한울 1·2호기 원자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121명의 안전사고 내용 및 처리 결과가 기록됐다.

신한울 1·2호기 원전 공사는 현대건설(지분 45%)이 GS건설(지분 30%)·SK건설(지분 25%)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0년 수주해 착공했으며, 공사비는 1조909억원에 달한다.

문건에 나온 하청업체의 수는 총 21개사이고, 121명 중 118명을 공상으로 처리했다고 표시돼 있다. 사고자의 상당수는 손과 발, 갈비뼈 등에 골절을 입은 중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금 등으로 사용한 공상 처리 비용은 17억8900만원에 이른다.

이같은 사고 내용은 관할기관인 고용노동부는 물론 발주처인 한수원에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이 공사현장의 산재를 의도적으로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부는 이러한 의혹을 인지, 지난달 29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고용부는 "사실관계 확인부터 전반적인 산업 안전 관리의 적절성을 면밀히 조사해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엄중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현대건설측은 "진상을 파악 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해 1월에 중대재해 '0(Zero)'를 목표로 전 임직원이 결의를 다지면서 안전경영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