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SK 와이번스와의 주중 3연전 첫 판을 따냈다. 7회초에 터진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쐐기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한화는 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7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올해 원정 3연패를 끊어내는 동시에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따내는 상승 무드를 계속 이어갔다. 반면 SK는 한화전 4연승의 강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오전부터 내린 비와 강풍으로 인해 경기 환경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시작을 약 3시간 정도 앞두고 비가 일단 그치면서 강풍 속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한화가 1회초 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용규의 좌익수쪽 타구 방향이 바람에 의해 바뀌는 바람에 좌익수 키를 넘겨 2루타가 됐다. 이어 하주석이 삼진을 당했지만, 3번 정근우의 좌전 적시타로 이용규가 홈에 들어왔다. 한화는 계속해서 정근우의 도루와 김태균, 송광민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추가점 기회를 얻었는데 6번 로사리오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인해 흐름이 끊겼다.
그리고 2회초 한화 공격 때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도합 52분의 시간 공백이 생기며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SK 타선은 1, 2회 연속 삼자범퇴를 당했다.
그런 와중에 한화가 3회와 4회에 1점씩 추가했다. 3회에는 하주석의 안타와 도루, 정근우의 내야땅볼 진루타로 1사 3루 찬스가 생겼다. 여기서 김태균이 2루수 앞 땅볼로 하주석을 홈에 불러들였다. 4회에는 2사 1루에서 이용규의 우중간 적시 2루타가 나와 1점을 또 추가했다.
0-3으로 뒤진 SK는 4회가 돼서야 첫 득점을 올렸다. 한화 선발 송은범이 갑자기 흔들리며 2사 1, 2루에서 볼넷과 사구를 던져 밀어내기로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송은범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민식을 2루 땅볼로 처리해 추가실점을 간신히 막아냈다. 송은범은 5회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후속 이명기에게도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이 타구를 3루수 송광민이 힘겹게 잡아 2루에서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한화 벤치는 이후 송은범을 박정진으로 바꿨다.
2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한화는 7회초에 쐐기점을 뽑았다. 2사 만루에서 로사리오가 SK 우완 불펜 김승회를 상대로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것. 로사리오의 시즌 3호 홈런이자 한국무대 첫 만루홈런이었다. 승기를 굳힌 한화는 8회부터 권 혁을 투입했다. 권 혁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9회에 실책성 내야안타가 빌미가 돼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