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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대와 신세대의 가치관 충돌을 담은 연극 '레드', 6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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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에서 가장 작품값이 비싼 화가 중 한 명이 바로 추상 표현주의의 대가 마크 로스코(1903~1970)다. 이 유명한 화가를 모티브로 한 연극 '레드'가 다시 찾아온다. 오는 6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레드'는 마크 로스코와 가상인물인 조수 켄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이다. 도도한 자의식에 사로잡혀 새로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로스코는 구세대를, 그의 편협하고 닫힌 사상을 당돌하게 지목하며 변화를 종용하는 켄은 신세대를 상징한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은 충돌하고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 "자식은 아버지를 몰아내야 해. 존경하지만 살해해야 하는 거야"라는 이 작품 속 대사처럼 아버지와 아들, 두 세대 간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예술을 넘어 우리의 인생이 담겨 있다. 기존의 것이 새로운 것에 정복 당하는 순환, 세대 간의 이해와 화합 등 삶의 본질에 관한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는 물론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2009년 런던에서 초연됐고, 2010년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휩쓸었다. 국내에서도 2011년 강신일, 강필석 두 배우의 열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정보석, 한명구, 한지상, 박은석, 박정복 등 개성 있는 연기자들이 2013년, 2015년 공연에 합류하여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이어갔다.

올해 '레드'에는 강신일, 한명구, 박정복이 다시 나서고, 팝페라가수겸 뮤지컬 배우 카이가 새롭게 합류해 연극에 첫 도전한다. 신시컴퍼니 제작.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