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봉중근이 다시 1군 경기 선발로 등판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봉중근이 다시 2군에 내려간다.
LG는 경기가 없는 2일 봉중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킨다. 1군 선발로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의 판단이다.
봉중근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을 했다. 지난 시즌 막판 선발 전환을 시도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본격 준비를 했지만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2군에만 있던 봉중근이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것이었다.
3이닝 2실점.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다. 구위가 정상이 아니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1㎞를 찍었지만 완전히 스트리이크존을 빗나간 볼이었다. 대부분 직구가 130㎞ 중반대에 형성됐다.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도 없었다.
그래도 팀이 4대2로 이겼다. 양 감독은 경기 후 "봉중근이 초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잘 던져줬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때문에 선발로 한 번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구위가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한 번 더 선발로 나서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결론이 모아졌다. 봉중근은 당분간 2군에서 더 준비를 할 예정이다. 구속, 체력 모두 1군용이 돼야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 구성도 큰 문제가 없다. 3일부터 이어지는 두산 베어스와의 어린이날 3연전은 우규민을 필두로 코프랜드, 소사가 투입될 수 있다. 1일 kt전 선발을 건너뛴 우규민의 3일 두산전 선발 출격이 일찌감치 예고됐다. 그렇게 되면 코프랜드가 2차전에 나서고, 4일 쉰 소사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 맞춰서는 두드러기 증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던 캡틴 류제국이 돌아올 수 있어 숨통이 트인다. 우규민이 3연전 마지막 경기 화-일 두 차례 등판을 해주면 류제국-이준형-우규민 로테이션이 갖춰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