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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투수 6명 이탈 KIA, 더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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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수가 속출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렸던 밑그림이 흔들리고 있다. 개막 후 한달이 흐른 시점인데, 6명의 주축 투수가 전력에서 빠져 있다.

선발 윤석민과 불펜투수 김윤동은 지난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둘을 대신해 정용운 한승혁이 1군에 올라왔다. 윤석민은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에서 어깨 염증이 발견됐고, 김윤동은 왼쪽 옆구리 근육 미세 파열 진단이 나왔다.

현 상황에선 모든 게 불투명하다. 윤석민의 경우 복귀까지 한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어깨 피로 누적으로 인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윤석민은 시범경기 때부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정규시즌 3경기에서 1승2패-평균자책점 3.32. 불같은 강속구 대신 제구력으로 버텼으나, 결국 내구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해 말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윤동은 중간계투로 9경기에 출전해 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런데 1군에 처음 올라온 한승혁이 지난 30일 전력에서 이탈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오른쪽 엄지가 골절됐다. 재활과정을 거쳐 돌라오는 데 4주가 걸린다고 한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심동섭과 함께 마무리 후보로 거론됐던 한승혁까지 1군 합류 직후에 전력에서 제외됐으니, 난감한 상황이다.

윤석민과 김윤동, 한승혁에 앞서 필승조의 일원으로 기대가 컸던 곽정철(오른 손가락 혈행장애)을 비롯해 선발 임준혁(왼 종아리 부상), 심동섭(허리통증)이 1군에서 제외됐다.

2일 현재 평균자책점 4.21(5위)인데, 선발진이 4.35(5위)이고, 구원진이 3.93(4위)다. 개막부터 한달간 마운드에 한정해서 보면,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경기를 치른 지난 주도 비슷했다. 전체 평균자책점이 3.15(5위), 선발진이 3.69(6위), 구원진이 1.93(3위)을 찍었다. 그런데도 1승(4패)에 그쳤다.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이 기간에 팀타율 2할2푼9리, 3홈런 14득점을 기록했다. 투수진이 비교적 선방을 했지만, 경기당 2.8득점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취약한 공격력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특별한 전력 보강 요인이 없었다. 아쉬움이 크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하지만 시즌 초반 주축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은 분명히 돌발 상황이다. 선발 5명 중 2명이 빠졌고, 전력에서 이탈한 6명 중 5명이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주력 투수다. 다행히 아직까지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대체 선발 한기주는 지난 달 29일 두산전에 등판해 5⅔이닝 1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홍건희가 중간계투로 3경기에서 나서 3⅔이닝 무실점, 임기준이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두 선수 모두 선발 후보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예비전력들이 비교적 잘 해주고 있지만, 아직 대체자원들에게 확실하게 신뢰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B플랜이 원활하게 가동된다면 별 문제가 없겠으나, 어긋나면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더구나 타선의 응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2일 현재 9승14패, 승률 3할9푼1리, 9위. 시즌 초반부터 KIA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