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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위기, 송승준-린드블럼 부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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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부진은 부상과 맞물려 있다. 지난달 투타의 간판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안정적이었던 레이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발의 한 축인 송승준이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황재균이 왼발 엄지 골절상을 입어 열흘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에이스인 조쉬 린드블럼이 좀처럼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등판마다 대량실점을 하고 있다. 경기중 입은 부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운' 탓으로 돌릴 수 있어도, 린드블럼의 부진은 사실 예상치 못한 것이다.

또한 중심타선도 큰 기복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 스윕을 당하는 동안 3~5번 클린업트리오가 합계 30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쳤다. 아두치와 최준석의 부진, 황재균의 부상 이탈이 겹쳤다. 사령탑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고비를 맞은 조원우 감독도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는 3~5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3연전, 6~8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KIA는 지난 주 5경기서 1승4패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 기간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을만큼 마운드가 탄탄하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은 버거운 상대다. 만일 롯데가 이번 주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면 하위권 추락이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레이스에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

반등의 키는 역시 마운드가 쥐고 있다. 우선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송승준이 이번 주 KIA전을 통해 복귀하는데, 주중 3연전에 박세웅 이성민 송승준, 주말 3연전에는 린드블럼, 레일리, 박세웅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송승준의 복귀전이 관심을 모은다. 송승준은 부상 이전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지난달 3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⅔이닝 동안 7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6일 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햄스트링 통증으로 조기강판했던 15일 NC전에서도 2⅔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상승세의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송승준은 부상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상태다. 지난달 28일 한화와의 2군 경기에 나가 4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KIA와의 복귀전에서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던진다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린드블럼의 부활도 절실하다. 올시즌 6경기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44. 지난해 시즌 초 6경기 성적 3승2패, 평균자책점 3.16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투수가 돼 버린 꼴이다. 최근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5점 이상을 줬다. 피홈런이 벌써 8개이고, 피안타율은 2할9푼9리에 이른다.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27명 가운데 평균자책점과 피홈런 최하위다. 린드블럼의 부진에 대해서는 제구력 불안을 꼽는 이들이 많다.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는게 롯데 벤치의 자체 판단. 지난해보다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크고, 타자의 허리 높이로 쏠리는 공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린드블럼은 이 문제에 대해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롯데는 레일리가 안정감을 이어가고 있고, '영건' 박세웅과 이성민도 선발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 송승준과 린드블럼의 이번 주 등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