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국내 세 번째 감염자가 군에 입대한 훈련병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29일 지카 바이러스 세 번째 감염자 강모(21) 씨가 지난 26일 경기 북부 모 부대로 입대한 신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강 씨는 두 번째 환자인 동생과 5일간(4월10일~14일) 필리핀 보라카이, 칼리보 지역을 함께 여행하면서 유사 환경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28일 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에 양성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강 씨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라며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감염되니 강 씨가 입소했던 부대원들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강 씨는 입대 다음날인 27일 질병관리본부 연락을 받은 군 당국 조치로 국군고양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현재는 신경학적 검사 등을 위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는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강 씨는 현재 양호한 상태다"며 "특이사항이 없다면 귀가 조처하고 이후 보건당국에서 관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강 씨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간 뒤 재입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강 씨의 혈액과 소변, 타액에 대한 유전자(RT-PCR) 검사를 한 결과 소변과 타액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 씨는 동생과 달리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기억이 없다고 했으나, 방역당국은 이들이 여행 중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강 씨는 발진, 근육통 등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