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인만큼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모임들로 채워질 한 달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고, 스승의 날에는 은사께 보내드릴 마음을 챙기느라 한 번 더 뭉클해진다. 또 이런 기념일들만큼이나 소홀해 할 수 없는 것이 셋째 월요일, 바로 성년의 날이다. 이 날은 일생의 단 한 번뿐인 기념일을 맞은 숙녀에게 특별함을 더 해줄 선물을 고민하느라 밤을 지새우는 때이기도 하다. 보통 성년의 날 3대 선물로 '장미', '향수', '키스'를 꼽는데, 좀 더 특별하게 '향수'와 '와인'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봄과 잘 어울리는 플로랄향과 산뜻한 스파클링로제
봄에는 여성미를 강조해 주는 플로랄향을 많이 담은 향수가 선물하기 좋다. 이런 향수들은 대체적으로 향이 강하지 않으며 여성을 사랑스러워 보이게 만들고 기분을 한층 더 업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자연스러운 플로랄향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는 끌로에 오 드 퍼퓸이 어울린다. 공효진, 조여정, 손예진이 사용하는 향수로도 유명한 이 향수는 로즈를 갓 잘라서 채취한 로즈 다마시나 에센스를 주향로로 사용해 클래식한 장미 향이 특징이며 에너지가 넘치고 당당하며 우아한 여성상에서 연감을 받은 제품으로 벨벳같은 꽃잎 향이 매력적이다.
이와 다르게 이세이미야케의 로디세이는 관능적이고 섹슈얼한 이미지의 화이트 플로랄향을 가지고 있어서 자연스러운 향기보다는 개성을 나타낼 때 좋다. 이 향수는 소녀시대 윤아와 여배우 이보영이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화이트 플로랄 계열의 은은한 향을 지닌 샤워젤로 샤워한 후 같은 계열의 바디크림과 향수를 함께 레이어링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이런 플로랄 향이 자극적인 향수들과 어울리는 와인으로는 복합적인 과일향과 달콤함이 묻어나는 스파클링 로제와인이 제격이다. 스파클링 로제와인으로는 위젬버그의 핑크 엘리펀트 스파클링 로제(Pink Elephant Sparkling Rose)와인이 있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와인으로 프랑스 No.1 스파클링 와인이기도 하다. 그르나슈와 카베르네 프랑이 6:4의 비율로 잘 섞여있어 기품 있는 스트로베리향과 숲 속 과일향을 느낄 수 있다. 또 맑고 투명한 빛이 나는 진한 분홍색이 잔잔한 거품, 상쾌한 끝맛에 녹아난다.
▶세련된 섹시함, 궁극의 우아한 향과 사랑에 빠지는 '작업주'
스무살의 풋풋함을 감싸주는 플로랄향도 좋지만, 매력적이고 차가운 도시여자를 꿈꾸는 어린 숙녀에게 섹시함을 강조해주는 향기도 잘 어울린다. 지미추 오드 뚜왈렛은 매력, 자신감, 욕망 그리고 세련된 섹시함을 연상시키며 패션과 럭셔리에 대한 감각을 가진 매력적인 현대 여성들을 위한 향수로 알려져 있어서 남자들이 연인을 위해 선택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 향수는 잔향이 오래 남아서 지나가는 사람도 한 번쯤 뒤돌아 보게 만들기 때문에 연인에게는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자극적인 향수이기도 하다.
반대로 페라가모 세뇨리나 엘레간자는 섹시함보다는 우아함을 강조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궁극의 우아함을 꿈꾸는 영 레이디를 위한 향수로 세뇨리나 라인 중에서 가장 관능적이고 화려한 매력의 향을 선사하는 페라가모 세뇨리나 엘레간자는, 관능적이면서 기품 있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아함과 현대적인 여성스러움의 조화를 잘 표현해서 김희선, 유인나, 미스에이 지아가 사랑하는 향수다. 이런 관능적인 향수들과 추천하는 와인으로는 프랑스 남부에서 나는 '미션 서드(Mission Sud)'의 레드와인을 추천한다. 진한 루비 색상을 가지고 있는 이 와인은, 프랑스의 랑그독 루씨용(Languedoc Roussillon)지역에서 나는 것으로 예부터 이 지역의 농장에서 일하는 선남선녀들이 이 와인을 담그거나 마시며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유명해 '작업주'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미션 서드'의 맛은 카베르네 쇼비뇽과 시라종이 50% 대 50%으로 섞여 카베르네의 구조감과 쥬이시하고 달콤한 시라가 한 데 어우러져 복합적이고 조화로운 풍미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테이크, 폭찹 등 각종 육류요리부터 파스타, 햄버거, 피자 등 간편한 요리에 이르기 다양한 요리와 어울리기 때문에,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 사이나 오래된 연인 사이에도 편안하게 선물하고 함께 즐기기에 좋은 와인이다.
▶은은함과 관능미를 더해주는 향기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는 샴페인
보통 성년의 날에는 갓 스무살을 맞은 여성들이 향수선물을 많이 받지만, 최근에 '남성그루밍시대'가 열리면서 남자들에게도 향수선물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남자향수로는 묵직한 바디에 은은한 향기로 관능미를 더해주는 제품들이 인기인데, 존 바바토스 아티산 맨 오리지날이 대표적이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하나로 은안하고 부드러운 상용감과 향긋하면서도 상쾌한 향기때문에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향수로도 인기가 높다.
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차가운 도시남자를 연상하게 하는 향수로는 블루 드 샤넬이 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자유로운 남자를 위한 향수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아로마틱 우디 계열의 이 향수는 짙은 블루 컬러의 사각 보틀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지적이면서 세련된 향을 느낄 수 있다. 아로마틱 허브 잎들, 시트러스 나무들과 합쳐지면서 조금 더 강렬하고 관능적인 느낌이다. 강렬한 탑노트는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이내 샌달우드, 머스크와 어우러진다.
대개 남자향수들의 머스크향은 짙은 편이라, 향기가 있는 음료나 음식과 함께할 때는 자치잘못 역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때는 부드럽고 가벼운 스파클링 샴페인과 함께 해보자. 샴페인은 포도품종이 잘 섞여 당도와 향이 조화로운 것이 좋은데 그랑꾸베 1531(Grand Cuvee 1531)을 추천한다. 이 샴페인은 프랑스 리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샤도네이, 슈냉블랑, 모작이 각각 7:2:1로 섞여 완전한 균형감과 긴 여운을 느낄 수 있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미세한 버블이 특징이다. 또 배, 청사과, 감귤류의 상큼한 향과 헤이즐럿과 같은 부드러운 향기가 함께 나기 때문에 주위를 환기시키는 효과도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