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로저스가 올시즌 첫 실전 등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건강한 피칭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로저스는 2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4안타(1홈런) 6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로저스는 지난 23일 라이브피칭을 해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이날 선발로 나왔다. 로저스의 어머니와 남동생, 조카 등 가족들도 이날 상동구장으로 와서 로저스를 응원했다.
50개 정도를 던지기로 예정돼 있었고, 4이닝을 던지며 총 51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9㎞. 직구 19개, 커브 8개, 커터 15개, 체인지업 9개 등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롯데는 로저스에겐 좋은 실전 상대였다. 롯데는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12승1무3패로 승률이 무려 8할. 팀타율은 웬만한 선수 타율보다도 훨씬 높은 3할3푼1리로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선수 중 오현근 황진수 박헌도 김대우 김주현 허 일 김준태 등 무려 7명이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었다.
롯데는 무려 7명의 왼손타자를 포진시키며 로저스를 압박했지만 로저스의 피칭에 제대로 공략을 하지 못했다.
1회말 1번 오현근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출발한 로저스는 2번 황진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견제구로 아웃시켰다. 3번 박헌도는 2루수앞 땅볼 처리.
2회말엔 첫타자 4번 김대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김대우의 타구가 쭉 뻗어 나가자 자신의 투구가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글러브를 들고 투구하는 포즈를 몇차례 하더니 5번 김주현과 6번 허 일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말 선두 7번 강동수를 삼진으로 잡아내 3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로저스는 8번 김지수에게 일격을 맞았다. 김지수가 밀어친 타구가 쭉쭉 뻗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김준태의 좌전안타에 도루, 포수 송구실책에 와일드피치로 다시 1점을 허용했다. 1번 오현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로저스는 황진수와 박헌도를 범타처리하며 3회를 마무리 했다.
4회말 다시 안정을 찾으며 자신의 피칭을 마무리했다. 4번 김대우를 1루수앞 땅볼로 처리했고, 5번 김주현과 6번 허 일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5회말 안영명으로 교체됐다.
로저스는 한차례 더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고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김해=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