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기자]배우 천정명이 데뷔 이후 첫 강렬한 복수극에 주연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배우로 재평가 될 기회를 잡았다.
2000년도에 데뷔해 수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천정명이지만 본인만의 대표작을 만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그에게 이번에 만나게 된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은 절호의 기회가 됐다.
이 드라마에서 천정명이 맡은 역할은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랜 시간 가슴 속에 칼을 가는 인물. 자신의 이름까지 버리고 원수의 굴로 몰래 들어가 복수에 몰두하지만, 끝내 그 자신도 원수처럼 타락하게 되는 인물이다. 배우로서는 누구나 욕심이 날 만한 굴곡있는 캐릭터다. 복수의 대상은 조재현이 연기하는 김길도. 매 작품마다 선굵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1회부터 강렬한 연기를 펼칠 조재현과의 연기 대결도 기대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천정명은 소년과 청년의 이미지를 두루 지닌 매력적인 배우다. 때문에 여러 편의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지만, 기대만큼의 연기력을 펼치지 못한 것도 사실. 스크린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혀 7편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역시 이렇다할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최근작인 tvN 드라마 '하트 투 하트'에서도 부족한 감정표현을 보여줬다. 당시 천정명이 맡은 역할은 내면에 상처를 지닌 의사였다. 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갈수록 차츰 드러나는 인물 내면의 상처를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천정명이 매력적인 스타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배우로서 높이 평가받기에는 그간의 성적이 아쉬울 밖이다.
그랬던 그가 지금까지 선택한 작품의 결과는 완전히 다른 '마스터-국수의 신'을 택한 것은 그 역시 연기적 갈증이 있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천정명은 지난 2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기존에는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고 복수극은 처음이다. 새로웠고 연기할 때도 재미있게 촬영했다"라며 그 자신도 즐겁게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 신 나오는 무명(천정명이 맡은 역할)의 내레이션이 연기하는데 빨리 감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줬다"고 말해 연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였다.
또 '마스터-국수의 신'이 '야왕', '대물', '쩐의 전쟁'을 쓴 박인권 화백 원작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천정명의 연기적 성장이 기대된다. 인간 내면의 뒤틀린 욕망과 그 안의 굴곡진 드라마를 깊이 있게 그려내는 박인권 화백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서 천정명이 과연 배우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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