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체육회는 27일 태릉선수촌에서 리우올림픽 선전을 다짐하는 D-100 기념행사를 갖고 막바지 준비 단계에 돌입한다.
남미 지역 국가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다. 한국뿐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모두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가장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열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최국 브라질이 여러모로 혼란스럽다. 최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면서 정국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정치 난맥상 속에 경제·사회적 문제까지 겹쳤다. 브라질 경제는 현재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 국면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특유의 치안불안에 대한 걱정도 큰 가운데 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와 신종플루(H1N1) 피해가 계속되며 올림픽 참가 예정국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경기 개최를 위한 경기장 등 각종 인프라에 대한 건설로 답보 상태이거나 곳곳에서 대회 기준 미흡 요인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처럼 수두룩한 악재에도 브라질 정부의 성공 개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2014년 브라질월드컵처럼 어떻게든 치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외부 요인에 연연하지 않고 그날의 성공을 향해 쉼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통합 체육회가 출범하는 시기와 맞물려 태극마크에 주어진 무게감이 남다르다.
이번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총 306개(28개 종목)로 2012년 런던올림픽(302개)보다 4개 늘었다. 7인제 럭비(남녀)와 골프(남녀 개인)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참가 규모도 206개국, 1만500명의 선수로 역대 최다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이번에 '10-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의 성적을 낸다는 것이다.
구슬땀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최종삼 선수촌장은 "전통적으로 강한 양궁과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고 유도, 사격, 레슬링, 펜싱, 배드민턴, 체조에서도 좋은 결실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10-10' 달성에 힘을 보탤 주역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대표 종목 양궁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남자부 김우진(24·청주시청)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 여자부 최미선(20·광주여대) 기보배(28·광주시청) 장혜진(29·LH)이 확정됐다. 김우진은 4년 전 아픔을 이겨내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냈고, 여자부 3자매는 올림픽 단체전 8연패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태권도에서는 꽃미남 스타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선두 주자다. 그는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하면서 이번에 다시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게 됐다. 경량급 김태훈(22·동아대)도 자신의 체급에서 현재 세계 최강으로 분류된다.
또다른 전통 효자종목 배드민턴은 4년 전 '고의 패배' 파문의 불명예를 함께 씻어내야 한다. 부동의 남자복식 세계 1위 유연성(30·수원시청)-이용대(28·삼성전기)가 최근 중국그랑프리골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는 중이고 혼합복식의 고성현(29·김천시청)-김하나(27·삼성전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남자 펜싱 사브르의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을 비롯해 레슬링 김현우(28) 류한수(28·이상 삼성생명), 유도 세계 최강 안창림(22), 김원진(24·이상 용인대) 등도 금메달 열 손가락 멤버에 포함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올림픽 '단골손님'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남자사격 진종오(37·KT)와 여자펜싱 남현희(35·성남시청)다. 이들 둘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리우올림픽까지 4회 연속 출전권을 획득했다.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 금메달, 런던올림픽 2관왕(50m 권총·10m 공기권총)에 빛나는 진종오는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를 노린다.
한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여자 개인종목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엄마검객' 남현희는 2008년 한국 여자펜싱 최초 올림픽 메달(은메달), 런던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이번엔 '엄마의 힘'을 보여줄 참이다.
이밖에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고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여자골프 선수들은 개인전에서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아성을 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