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둔 현대중공업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3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2013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적자 수렁에서 탈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총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로 9분기째 적자를 기록해오던 현대중공업이 올해 들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0조2728억원, 당기순이익은 24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7.8% 줄었다. 다만 당기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적자 등을 대거 털어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흑자 전환은 대부분 본업인 조선 부문이 아니라 정유 부문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재료비 절감, 환율 상승, 엔진·전기전자·건설장비 등 비조선 분야에서 실적이 개선돼 10분기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결기준으로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전체적인 실적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현대중공업의 앞선 고강도 체질개선 작업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