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비체(폴란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길이 남을 날이었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눌렀다.
한국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A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1982년 처음으로 맞붙은 이후 34년만의 승리였다.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은 기쁜 얼굴로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 MVP로 뽑힌 신상훈(안양 한라)은 "모든 스태프들과 협회 관계자,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이기겠다는 믿음이 컸다. 하나로 뭉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했다.
쐐기골을 넣은 김기성 역시 "초반에 골이 쉽게 들어가 승리했다"면서 "일본전 필승의 생각을 지웠다. 편안하게 경기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승리로 한국 아이스하키는 앞으로 나아가는데 좋은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백지선 감독은 "한일전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지는 경기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고자하는 것들을 다 한 완벽한 경기였다. 남은 2경기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