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밴와트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승리의 주역 kt 위즈 주장 박경수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밴와트가 잘 던져주었는데도 타선에서 도움을 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고 이번 만큼은 꼭 도움을 주고 싶었다. 오늘 롯데 레일리의 구위가 너무 좋았다. 실투를 노렸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팽팽한 '명품' 투수전은 큰 것 한방으로 갈렸다. 박경수의 역전 결승포로 희비가 엇갈렸다. kt 선발 밴와트는 웃었고, 롯데 선발 레일리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으로 고개를 숙였다.
kt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시즌 첫 맞대결에서 2대1 역전승했다.
0-1로 끌려간 kt는 박경수의 7회 역전 결승 투런포로 승리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레일리의 체인지업에 삼진을 당했지만 세번째는 홈런을 날렸다. 박경수의 2016시즌 첫 결승타였다.
밴와트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kt 장시환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1점차 리드를 지켜 세이브를 추가했다.
밴와트는 출발이 좋았다. 이번 시즌 첫 퀄리스타트(QS)를 기록했다.
1회부터 4회까지 실점이 없었다. 1회를 세타자로 끝냈다. 2회엔 첫 타자 최준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 실점을 막았다.
밴와트는 스트라이크존 낮게 제구가 되면서 롯데 타자들의 범타를 이끌어냈다. 3회에도 첫 타자 정 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4회도 1안타 무실점.
밴와트는 0-0으로 동점인 5회 첫 실점했다. 무사 주자 2루 위기에서 정 훈에게 1타점 적시 3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밴와트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안정감을 되찾고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밴와트는 이번 시즌 이전 세차례 선발 등판에선 투구수 관리가 잘 안 됐다. 그로 인해 투구수가 많아 실점이 많지 않았지만 6이닝 이상을 버텨주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전에선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 관리가 이전 보다 잘 됐다. 6회는 삼자범퇴했다. 밴와트는 7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총 투구수는 108개였다.
밴와트는 2-1로 역전한 8회부터 마운드를 두번째 투수 홍성용에게 넘겼다. 밴와트는 7이닝 4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 호투했다.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수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