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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수<실책수, 1할대 승률 한화 야구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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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보다 많은 실책. 한화 이글스 야구의 현주소다.

어렵게 7연패 사슬을 끊은 한화가 다시 3연패 나락으로 빠졌다.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1대5로 영봉패하며 주말 3연전 중 1경기도 따내지 못했다. 전날 잠실구장 출입구에는 김성근 감독 퇴진 요구 현수막까지 등장했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9경기에서 3승16패. 1할5푼8리의 승률이다.

이날 한화가 때린 안타는 모두 4개다. 2회 2사 1루에서 7번 송광민이 우전 안타, 5회 2사 후 주자 없는 가운데 8번 하주석이 중월 2루타, 7회 1사 1루에서 송광민 다시 한 번 좌전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침묵으로 홈으로 들어온 주자는 없다. 상대가 잘 막은 탓도 있으나, 한화 타선이 너무 무기력했다. 그나마 9회 신성현의 좌월 홈런으로 영봉패를 면한게 다행이었다.

더 심각한 점은 실책이다. 4회까지 4개의 실책을 쏟아내더니 6회에도 하나의 실책을 더하며 5실책 경기를 했다. 투수들이 3개, 야수들이 2개다. 그 중 1회 실책 2개가 집중되며 경기 분위기를 상대에게 완전히 내줬다. 싹쓸이 패에는 역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한화 심수창은 이날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2S를 먼저 잡고도 내리 볼만 4개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정수빈, 최주환마저 볼넷. 이 과정에서 허경민의 발을 묶으려다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도 범했다.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잘 맞고 있는 오재일이 들어섰다. 앞선 대전경기에서 송창식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폭발한, '요즘 가장 뜨거운 왼손 타자'. 심수창은 그래도 볼카운트 3B1S 1루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 플레이는 힘겨워 보였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여기서 김태균의 송구가 높았다. 홈플레이트 주변을 지키던 차일목이 껑충 뛰어 겨우 포구했다. 3루 주자 허경민은 고개를 숙이며 여유있게 홈인. 이후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병살타 때 1실점 했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는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고 3실점째를 했다.

한화 야수들은 김태균 외에도 2회 3루수 신성현이 실책을 하며 투수를 도와주지 못했다. 심수창 역시 4회 1사 1루에서 또 한번 견제를 엉뚱한 곳에 했다. 6회말 두산 선두 타자 김재환이 1루를 밟은 과정도 투수 실책. 김태균이 땅볼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서둘러 커버를 들어온 권 혁이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이래저래 경기가 풀리지 않는 한화다. 선발진은 이미 초토화됐고, NC와 함께 가장 강력하다던 타선도 침묵 중이다. 나홀로 '1할대' 승률 한화에겐 오직 승리만이 살 길이지만, 쉽지가 않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