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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천상의 약속', 2016년판 '아내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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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016년 버전 '아내의 유혹'이다.

19일 방송된 KBS2 일일극 '천상의 약속'이 2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 초반에는 미지근한 전개로 시청률 답보 상태에 봉착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SBS '아내의 유혹'을 떠올리게 하는 전개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8년 방송된 '아내의 유혹'은 정교빈(변우민)과 억지로 결혼한 구은재(장서희)가 친구 신애리(김서형) 때문에 죽을 위기에 몰리고, 겨우 살아나 민소희(장서희)로 가장해 정교빈과 신애리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였다. '천상의 약속' 역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천상의 약속'의 민소희는 이나연(이유리)이다. 이나연은 강태준(서준영)의 아이까지 낳았지만 철저하게 버림받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몰랐던 쌍둥이 자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미 사망한 쌍둥이 자매 백도희(이유리)의 인생을 대신 살며 강태준과 그를 빼앗은 장세진(박하나)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쌍둥이 자매라는 설정만 다를 뿐 다른 누군가로 가장해 복수한다는 스토리는 상당히 흡사하다.

'천상의 약속'과 '아내의 유혹'은 복수 방법도 비슷하다. '아내의 유혹' 민소희가 정교민을 유혹해 신애리를 구렁텅이에 몰아넣었던 것처럼, '천상의 약속' 백도희도 강태준을 유혹한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이런 모습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술에 취한 강태준은 와인바에서 피아노를 치는 백도희를 마주쳤다. 그리고 백도희를 어린 시절 이나연으로 착각해 키스했다. 이 모습을 장세진이 목격, 파란을 예고했다. 앞으로도 백도희의 복수로 파멸의 구렁텅이에 들어가는 강태준과 장세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예정이다.

심지어 두 드라마는 OST 가수도 똑같다. '아내의 유혹'의 대표 OST '용서 못해'를 불렀던 차수경이 '천상의 약속' 메인 테마곡 '됐어'를 부른 것.

이처럼 '천상의 약속'과 '아내의 유혹'은 여러가지 면에서 유사점을 많이 보이고 있다. 막장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아내의 유혹'을 뛰어넘을 '신개념 막장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