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뒤집기는 가능할까.
SBS 수목극 '딴따라'가 20일 시청자와 만난다.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수목극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KBS2 '태양의 후예'가 끝나자마자 첫 선을 보이게 된 것. '태양의 후예'에 집중됐던 시청자의 마음을 돌려놓을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이다. 과연 신흥 강자 '딴따라'가 웃을까? 아니면 '태양의 후예'는 스페셜 방송마저 스페셜하게 만들어낼까?
▶ '딴따라', 믿고보는 지성+대세 혜리
'딴따라'는 전직 대한민국 최대 가요기획사 KTOP 이사였지만 현재는 대한민국 가장 찌질한 신생 기획사 망고 엔터테인먼트 대표 신석호(지성)의 성공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일단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이 신석호 역을 맡았다. 지성의 연기력은 굳이 논할 필요가 없다. SBS '올인', MBC '뉴하트', KBS2 '비밀' 등 출연작마다 화끈한 연기 변신을 선언하며 호평받았다. 풍부한 감정 연기와 노련한 완급 조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 그런 만큼 '딴따라'에서 지성이 보여줄 코믹 연기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여기에 '대세' 혜리가 가세했다. 혜리는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히로인으로 떠올랐다. 당시 그는 철없는 말괄량이 같지만 알고보면 따뜻한 심성을 가진 성덕선 역을 맡아 코미디부터 눈물 연기, 멜로 연기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 '딴따라'에서는 책임감 강한 열혈 매니저로 변신,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계획이다.
17세 나이차를 극복한 지성과 혜리의 호흡이 어떨지가 '딴따라'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 '태양의 후예', 스페셜도 통할까
KBS는 20일부터 22일까지 '태양의 후예' 스페셜 3부작을 내보낸다. 20일과 21일에는 극중 명대사와 명장면만을 짜깁기한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 1,2가 방송된다. 22일에는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에필로그'가 전파를 탄다.
일단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태양의 후예'는 16부작으로 제작돼 지난 14일 종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청자들은 마음 속에서 유시진(송중기)와 강모연(송혜교),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를 내보내지 못한 상황이다. 여전히 주인공 4인방의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되고 광고업계나 해외에서의 러브콜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렇게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액기스만을 뽑아낸 스페셜 방송이 나가면 또 한번 화제를 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욱이 방송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제작 과정과 뒷이야기까지 전해지는 만큼 시청자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나친 우려먹기라는 의견도 있다. '태양의 후예' 방송 내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태양의 후예' 관련 소재들이 자리잡았다. 심지어 드라마가 방송되는 수요일과 목요일은 '태후데이'라고 불렸을 정도다. 그만큼 신드롬을 즐긴 것으로 충분할 뿐, 스페셜 방송을 3회나 내보낸다는 것은 '우려먹기'라는 지적도 있다.
과연 '딴따라'는 '태양의 후예' 후폭풍을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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