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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사장 "세월호로 상 받는 건 착잡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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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손석희 JTBC 사장이 의미 있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19일 오전 서울 YWCA 강당에서는 한국YWCA연합회가 주최하는 제20회 'YWCA가 뽑은 좋은 TV 프로그램상' 시상식이 열렸다.

손석희 사장이 앵커로 활약한 JTBC 보도특집 '여객선 세월호 참사보도'는 지난해 대상을 받았으며, 20주년을 맞아 올해 선정된 '다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에서 보도 프로그램으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손석희 사장은 "사실 세월호로 상을 받는다는 게 착잡한 일이어서, 이 일로 다시 상을 받지 않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잊게 되고 잊자고 하는 사람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멈춰선 안 되지 않을까 해서 오래 (보도)하게 됐다"며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드러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먼 훗날 일조했다고 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 같다. 저널리즘에 본령을 지키려 하는 저널리스트가 있고 그분들을 잊지 않고 YWCA가 상을 주고 있다는 것은 훨씬 더 힘이 되는 일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특별상은 역대 케이블채널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동체의 진정성과 더불어 삶의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크게 기여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받았다.

신원호 PD는 "운이 좋게도 이번에 시상식을 많이 참가하게 됐다. 여러 시상식을 참가하다 보니 타이틀이 좋은 시상식이 몇 군데 있었다. 특히 이번에 받는 상은 '좋은 프로그램'이란 말 자체의 무게감이 부담스럽고, (내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나 뒤돌아보게 만든다. '응답하라'의 핵심적인 부분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YWCA가 뽑은 좋은 TV 프로그램상' 대상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추적 발굴해 여성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EBS '다큐프라임'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또 하나의 독립운동' 3부작이 수상했다.

성 평등 부문상은 지나치기 쉬운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우리 사회의 부족한 성 인지 감수성을 일깨운 SBS '8뉴스-여자친구 4시간 감금 폭행한 의전원생 벌금형 논란' 연속보도가 받았다. 생명평화 부문상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을 찾아 위험지역까지 접근해 심층 취재하고, 핵사고 이후 재앙이 계속되고 있는 사실과 일본산 먹을거리의 위험성을 파헤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끝나지 않은 재앙, 후쿠시마 5년 현장을 가다' 2부작이 받았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