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스토크시티전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우승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그 순간 손흥민의 자리는 없었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각) 영국 스토크 브리태니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4대0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승점 68점으로 선두 레스터시티(승점 73)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줄였다. 제이미 바디 퇴장 악재가 겹친 레스터시티를 추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그만큼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토트넘은 모처럼 베스트11을 총출동시켰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 2선에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에릭 라멜라를 포진시켰다.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에릭 다이어와 무사 뎀벨레가 나섰다. 포백은 데릭 로즈-얀 베르통언-토비 알더베이럴트-카일 워커가 이뤘고, 골문은 우고 요리스가 지켰다. 토트넘이 올 시즌 고공비행을 할 수 있도록 했던 주역들이다. 이들은 한참 좋았을때, 바로 그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베르통언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올 시즌 최소실점팀(25실점)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요리스 골키퍼는 언제나처럼 든든했다. 뎀벨레-다이어는 부지런히 포백을 보호함과 동시에 공격전개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진은 말그대로 날았다. 최전방부터 2선에 포진한 4명의 선수가 4골을 모두 합작해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잡은 케인과 알리는 나란히 2골씩을 넣었다. 케인은 24호골로 시즌 득점 선두를 질주했고, 올 시즌 최고의 발견 알리는 벌써 10호골 고지에 올랐다. 에릭센은 날카로운 패스로 12번째 도움을 올렸고, 라멜라 역시 후반 26분 케인의 골을 도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들은 한층 더 유기적인 모습으로 스토크시티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스피드, 창의성, 역동성에 마무리 능력까지 어느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손흥민이 파고들 구석은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44분이 되서야 손흥민 카드를 꺼냈다. 너무나 잘하고 있는 동료들 사이에서 손흥민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