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의 고리'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연이어 강진이 발생하며 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강진이 한반도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국민안전처는 일본 구마모토 지진에 따른 국내 영향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 이 자리에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기상청 등 관계부처와 국내 지진 전문가들이 모였다.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규모 7.0 이상 강진이 발생해도 우리나라와 거리가 200㎞ 이상 떨어져 있어 한반도에 미치는 직접 영향이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본 지진 여파로 한반도에 지진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공식 통계로 잡히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44차례 발생했다.
예년(47.8회)보다는 적은 수준이었다. 예년 기준은 디지털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지진 발생횟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7일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이 17차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1차례보다 많았다.
올해 국내에서는 지난달 5일 울산 동구 동북동쪽 38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3의 지진이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속한 일본의 지진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유라시아판에 있어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중국의 강진 사례나 조선시대 역사 기록에 비춰볼 때 강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전처는 "정부는 지진 발생 때 건물 및 인명피해를 예측하는 '지진재해 대응시스템'과 같은 과학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범정부적 지진피해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58분(현지시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9.2㎞로 관측됐다.
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62명, 부상자 수는 최소 2천500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가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같은 환태평양 조산대의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도 연쇄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후 9시 26분 구마모토 현에서 규모 6.5 지진이 발생한 후 다음 날까지 사망자 9명이 확인됐다. 16일 오전 1시 25분 규모 7.3 강진이 재차 발생해 사망자가 급증했다. 현지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 수를 42명으로 집계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