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에서 53득점, 경기당 평균 4.42점을 뽑았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4.5점과 차이가 없다. 팀 타율 2할6푼6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응집력이 떨어진다. 공격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던 KIA 타이거즈 타선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윤석민이 9이닝 2실점 역투를 하고도 완투패했다. 11안타(홈런 1개)를 때리고도, 1득점에 그쳐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지난해 팀 타율 꼴찌에 그쳤던 KIA는 지난 오프 시즌 내내 공격력 강화를 고민했다. 외부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한계가 있었다. 백업 3루수에서 주전 유격수로 중용된 김주형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전체 타선로 보면 활력이 떨어진다. 김기태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을 마치면서 '나지완의 부활'을 공격력 강화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는데, 지금 나지완은 2군에 있다.
찬스에서 집중력이 아쉽다.
그렇다면 다른 팀의 타선 집중력은 어느 정도일까. 만루 기회에서 득점력을 살펴보자. KIA는 지난 12경기에서 25번의 만루 기회를 잡았다. KBO리그 10개 팀 중 가장 많았다. 그런데 홈런없이 24타수 6안타, 타율 2할5푼, 볼넷 1개, 10타점에 그쳤다. 삼진 8개를 당하면서, 병살타가 3개나 나왔다. 희생플라이가 없고, 안타 6개가 모두 단타라는 게 눈에 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착실하게 살리지 못했다. 상하위 타선의 편차가 크다는 점도 작용을 했을 것이다. 만루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날 때마다 덕아웃 코칭스태프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17차례의 기회에서 10타수 4안타, 타율 4할, 20타점을 기록했다. 4안타 중 2개가 홈런이었고, 희생타가 3개, 볼넷이 3개였다. 만루 상황에서 출루율이 4할7푼1리다. 집중력에 관한한 최고라고 평가할만 하다. 민병헌과 오재일은 13~14일 한화 이글스전 초반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완승을 이끌었다.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 kt 위즈도 만루에서 강했다.
SK는 18타석 14타수 5안타, 3할5푼7리, 19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이 2개, 2루타가 1개 나왔다. NC 다이노스는 19번의 만루 기회에서 15타수 5안타, 3할3푼3리, 14타점을 마크했다. 희생타 2개, 볼넷 1개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홈런은 없었지만, 5안타 중 2개가 2루타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적시타가 적었지만, 임팩트가 있었다. 17타석 15타수 2안타, 1할3푼3리. 그런데 타점이 8개나 된다. 2안타가 홈런과 2루타로 장탸였고, 볼넷 2개를 얻은 덕분이다.
최하위로 처진 한화도 만루가 힘들다. 15번의 만루 기회에서 12타수 3안타, 2할5푼, 8타점. 3안타 모두 단타였고, 희생타없이 4사구 3개를 골랐다. 13~15일에는 3경기 연속으로 만루 홈런을 내주고 무너졌다.
17일까지 나온 만루 홈런은 총 7개다. SK 정의윤이 부담스러운 만루 찬스에서 가장 강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8타점을 기록했다. LG 이천웅도 압박감을 이겨내고,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6타점을 뽑았다.
만루 위기에서 가장 약했던 팀은 한화다. 21차례 만루 위기를 맞았는데, 피안타율이 3할8푼5리였고, 홈런 3개를 맞았다. 4사구 7개를 내주면서 4개의 폭투까지 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1위 팀은 히어로즈(3할2푼8리). 삼성(3할1푼1리), NC(3할)가 뒤를 잇고 있다. KIA(2할9푼)는 5위에 랭크돼 있고, 한화(2할1푼2리)는 이 부문 꼴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