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복면가왕'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하지만 '판타스틱 듀오' 또한 다크호스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17일 MBC '일밤-복면가왕'과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의 첫 대결이 펼쳐졌다. '런닝맨'이 2부로 옮겨가고, 새 예능 '판타스틱 듀오'가 1부에 배치돼 음악 예능의 맞불작전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첫 대결에서는 '판타스틱 듀오'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복면가왕'이 흔들림 없는 방어전을 펼쳤다. '복면가왕'은 13.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했고, '판타스틱 듀오'는 5.5%로 비록 꼴찌에 머물렀으나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두 예능 모두 음악을 바탕으로 기존 음악쇼에서 조금씩 바뀐 포맷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모은 예능이다. 우선 '복면가왕'은 계급장을 뗀 8인의 스타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토너먼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나이, 직종, 신분을 숨긴 스타들이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낸다는 기획 의도가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과 색깔을 달리했다.
'복면가왕'은 매회 많은 반전 출연자들과 함께 화제 속에 방송되면서 신선한 포맷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초 4연승 신화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김연우)로 전성기를 맞은 '복면가왕'은 최근 6연승이라는 새 기록을 쓴 '우리동네 음악대장'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일요일 예능의 강자로서 '일밤'의 부흥기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1년을 맞은 '복면가왕'은 여전히 예상하기 어려운 복면가수들을 소개하며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원미연, 원준, 슈, 배우 손병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연예인들이 출연해 시청자들과 패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맞서는 '판타스틱 듀오'는 스타와 그 팬이 함께하는 듀엣경연 프로그램. 가수들은 스마트폰 예선을 통과한 3인의 도전자와 1대 3 무대를 꾸미고, 파트너를 선정한다. 이후 선정된 파트너와 듀엣 무대를 통해 상대팀과 승부를 겨룬다.
'판타스틱 듀오'는 첫 회부터 이선희, 임창정, 태양의 막강한 라인업으로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초대 우승자인 김범수 또한 대전 상대가 될 가수들의 면면에 경악, 긴장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선희의 등장에 스튜디오의 모든 이가 기립하며 그녀를 반겼다.
첫 회에서는 파트너 결정전과 스타들의 특급 콜라보 무대 등이 이선희는 남다른 감성을 소유한 18세 여고생 '예진아씨'를 파트너로 선정했으며, 임창정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웨딩거미'와 듀오를 결성했다. 또한 이선희와 송창식의 역대급 듀엣 무대가 펼쳐져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이선희의 팬으올 잘 알려진 규현, 임창정과 함께 듀엣하기에 도전한 레드벨벳, 라붐, 박나래 등도 가수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어 깜짝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일요 예능의 다크호스 등판을 알린 '판타스틱 듀오'와 넘볼 수 없는 막강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복면가왕'. 두 음악 예능의 대결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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